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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총감독이 이끄는 호앙아인 잘라이 FC(이하 HAGL FC)가 지난 19일 오후 7시(한국 시각) 베트남 하이퐁 라익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이퐁 FC와의 V리그(베트남 축구 1부리그) 25라운드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해성 감독 부임 직전 4연패에 빠져있던 HAGL FC는 정 감독 취임 직후 3승 1무(최근 3연승)를 기록하며 V리그 10위에 안착했다. 전반기에 하이퐁에게 패했던 HAGL FC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서 HAGL FC는 전반 18분 베트남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고 복귀한 반뚜안(21)이 선취골을 넣어 앞서 나갔지만 후반 19분 상대에게 패널티킥을 내 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40분 코너킥 기회에서 아황(22)이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밀어 넣으며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막판까지 점수를 잘 지켜 승리했다.

승리 직후 정 감독은 “2연승 후 A매치 휴식 기간 동안 흐름이 끊길까봐 걱정이 많았다.”며 하이퐁이 강팀이고 원정경기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준비해 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있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팀 선수들은 평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프로의식을 갖고 지금처럼 꾸준히 준비하면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정해성 감독은 취임 직후 V리그 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V리그 대부분의 팀들은 장신의 용병 공격수를 이용한 이른바 ‘롱 볼’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HAGL FC는 정 감독 취임 이후 베트남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패스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며 경기력 향상 뿐 아니라 팬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인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12년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킨 데에 이어 정해성 HAGL FC 총 감독이 팀을 3연승으로 이끌며 베트남 축구계에서 한국인 출신 감독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