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의 디테일한 연기력이 회를 더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 13, 14회에서는 동탁(수)[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동탁. 이하 동탁(수)]의 빙의 순환 고리를 깨닫게 된 조정석의 세심한 표현력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경탄을 자아냈다. 한 드라마 속에서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는 조정석의 1인 2역이 볼 때마다 놀랍도록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극 초반부터 조정석이 탄탄하게 쌓아올린 차동탁과 공수창의 서사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흡인력을 더하고 있다. 그가 그려내는 동탁과 수창은 하나의 상황을 대할 때도 제 캐릭터가 가진 속성에 맞는 반응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전개를 이끌고 있기 때문.
특히 이날 방송된 ‘투깝스’에서는 수창의 영혼이 왜 동탁에게 빙의될 수밖에 없었는지 두 남자의 운명적인 이유가 밝혀진 것에 이어 어떤 원리에 의해 빙의가 이루어지는지 드러나 흥미를 최고조로 상승 시켰다.
이어 물에만 접근하면 빙의가 가능하도록 몸이 열리는 동탁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나 물에 빠진 고기는 안 먹는다. 나 구하다가 부모님 두 분 다 강에 빠져 돌아가셨다”며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는 과잉된 감정 소모 없이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정석의 깊은 내공을 익히 실감케 한 대목.
뿐만 아니라 조정석의 1인 2역은 극중 송지안(이혜리 분)을 대할 때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녀를 아끼기에 위험에 두지 않으려 일부러 멀어지려는 동탁과 좋아하니까 늘 함께 있고 싶은 동탁(수)의 비슷하지만 180도 다른 표현법이 여성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또한 18일 방송 말미, 데이트 폭력 사건을 조사 중이던 동탁이 지안에게 입을 맞추며 안방극장의 심박수를 최대치로 높인 상황. 그간 애써 그녀를 향한 진심을 억누르던 동탁의 변화는 이들의 로맨스에 새로운 기류를 예감케 하고 있다. 이로써 조정석이 빙의 공조 수사 파트너에서 한 여자를 둔 연적(?)으로 돌변한 동탁과 동탁(수)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조정석은 60분 내내 극의 중심에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면서도 한 시도 눈 뗄 수 없는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 중이다. 어느 배우와 합을 맞춰도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며 기대 이상의 케미를 발산, ‘투깝스’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기분 좋은 마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