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 국민들 마음 치유하는 즐거운 축제로”

입력 2017-1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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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평창 조직위

■ 대통령이 밝힌 평창 구상

“선수단이 좋은 성적 내면 국민들에게 큰 힘
중국과 화해 무드… 많은 중국인들 올겁니다
12개 시설 모두 사후 활용방안 마련이 원칙
북한 참가여부는 마지막 단계서 결정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공식 개통을 앞둔 경강선 KTX의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낮 12시 서울역을 출발, 오후 1시39분에 강릉에 도착할 때까지 진행했는데, 대통령과 체육부장의 간담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과 부장단이 함께 한 이후 두 번째다. 대통령 경호실은 “1979년 대통령 전용열차가 탄생한 이후 일반에 전용열차를 공개한 것도, 열차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약 40분간 진행한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의의, 북한의 참가여부, 중국의 평창올림픽 협조 상황, 올림픽 시설의 성공적인 사후관리 방안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체육부장단의 일문일답.


-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의 참가 여부입니다. 북한과 접촉 중인지 또 끝까지 기다릴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부는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TC(국제패럴림픽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두 위원회는 북한의 참가를 권유중이고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북한의 참가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결정될 것으로 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 평창 올림픽이 성공한 올림픽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이뤄져야 할까요.

“먼저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고 선수들에게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에 제대로 된 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가적으로는 올림픽이 국민들에게 축제가 됐으면 합니다. 또 평화의 올림픽으로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정착에 도움이 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최근 중국을 방문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중국의 협조와 중국 고위직이 직접 평창에 오려고 하는 등의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방중 이후 중국에서의 올림픽 티켓 판매 속도가 빨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고 진지하게 참석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만일 못 오면 고위관리가 대신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와 중국의 조직위원회(2018평창·2022베이징)는 성공을 위해 MOU도 맺었습니다. 중국에서의 한국을 향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 돼 더 많은 중국인들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시설의 사후관리 방안을 걱정합니다. 또 스키 경기장인 가리왕산의 완전 복원도 지역 주민들이 궁금해 합니다.

“우선 적자 올림픽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출범했을 때 3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국고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적자 걱정을 덜었습니다.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은 중요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 시민사회와 협의하면서 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을 결정하겠습니다. 12개 시설 가운데 8곳은 방안이 결정됐고, 나머지 4개 시설도 공공의 관점에서 접근해 길게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원칙입니다. 경기 후에 다시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부분은 제대로 원래 취지대로 복원하겠습니다.”


- 평창올림픽이 적자올림픽이 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어떤 지원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자체의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치르면 우리나라는 하계와 동계올림픽, 월드컵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다 치른 다섯 번째 나라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자랑스런 일입니다. 88서울올림픽의 경우 동서 양진영이 대거 참여하면서 냉전구도 종식과 동서 진영의 화합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도 어려움을 겪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에 열려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는 대형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그것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 냉철하게 계산해 흑자에 자신있고 올림픽 시설이 두고두고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용방안 마련할 수 있을 때 유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대통령께서는 고교와 대학시절 교내 야구선수로도 맹활약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만큼 스포츠의 열정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대통령께서 추억하는 역대 올림픽 혹은 국내외 스포츠 명장면이 있다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맹활약이라고 하면 부끄럽습니다. 학교 다닐 때 동네야구 좀 했습니다. 어쨌든 야구든 축구든 운동은 대체로 좋아하고 직접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계 스포츠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던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2002년 월드컵 때 우리가 4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경기들을 꼽고 싶습니다.”


- 88올림픽 개막일, 2002월드컵 폐막 다음 날은 임시공휴일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설연휴가 4일인데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올림픽 연휴 대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붐업과 보다 많은 국민 참여를 위해 정부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공감합니다. 그러나 개막, 폐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릉 ㅣ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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