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인구 이야기] 꽉 쥐기 힘든 ‘텔 스타 18’ 중거리 슈팅 잔치 이끌까

입력 2018-04-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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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 스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려한 슈퍼스타, 멋진 골 외에도 전 세계의 시선을 한데로 모으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월드컵 공인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 스타 18’이 활약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디다스가 제작하고 피파(FIFA)가 공식으로 인정하는 공인구가 처음 도입되었다. 전 세계에 위성 중계가 시작되면서 ‘텔레비전 속의 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텔 스타는 오대양 육대주를 상징하는 검은색 오각형과 하얀색 육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텔 스타는 1974년 서독 월드컵까지 사용되면서 축구공 디자인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방수 기능에서 단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1970 멕시코 월드컵 공인구 텔 스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초의 공인구 텔 스타가 다시 돌아왔다. 선배 텔 스타의 이름과 함께 기본적인 오각형 흑색 조각과 육각형 백색 조각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텔 스타 18은 소재와 기능성 등 기술의 발전을 한 몸에 품고 있다.

텔 스타 18을 사용한 골키퍼들은 까다로운 평가를 내렸다.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페페 레이나는 “이번 월드컵에선 중거리 슈팅으로만 적어도 35골 이상 나올 것이다. 공과 거리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텔 스타 18은 겉면이 플라스틱 필름으로 덮여 있어서 꽉 쥐는 게 쉽지 않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문제가 많은 공인구”라고 말했다.

텔 스타 18은 ‘K리그1·2 2018’의 공식 사용구로 채택되어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 4강 진출의 피버노바, 최초 원정 16강 진출을 함께한 자블라니에 이어 텔 스타 18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본다.

신동현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reryd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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