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권율 “‘챔피언’,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현장”

입력 2018-04-30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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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권율 “‘챔피언’,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현장”

배우 권율이 영화 ‘챔피언’을 통해 너스레 가득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로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권율은 영화 ‘챔피언’에서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았다. 남다른 잔머리와 어느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임기응변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권율은 자신의 캐릭터에 만족하고 있을까.

“이런 캐릭터는 임기응변도 있고, 기지를 발휘해야 해서 대사의 호흡들이 예측 불가능했어요. 대사의 맛을 살리는 게 쉽지 않았죠. 주변에서는 제가 위트도 있고 유머러스해서 잘 어울릴 거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이런 코미디를 잘하지 않을까 했는데, 코미디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연기적 이해가 많아야한다고 생각했죠.”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마동석과 권율은 남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웃음,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것. 마동석이 기획부터 참여했던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권율도 그의 의견에 많이 의지했을 터.

“마동석 선배님이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챔피언’을 기획하고, 시나리오 과정에서도 감독님과 오랜 시간 하셨어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지만 마동석 선배님에게 물어보기도 했고요. 대본에는 ‘컴온 브로’라고 돼있던 것을 ‘컴온 형’이라고 바꿔주신 것도 마동석 선배님이셨어요. 실제로 유학생들이 그렇게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세세하게 많은 것들을 도움 주고 상의를 하셨죠.”



실제로 권율 자신은 개그감이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

“아니요(웃음). 몰랐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까 아재재그에 가까워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촌동생들이 10대에서 20대 정도 되는데, 이야기를 해보면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고등래퍼’도 챙겨보고 요즘 흐름을 읽으려고 해요(웃음).”

‘챔피언’은 배우들의 합이 돋보이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영화에 임하는 책임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마)동석 선배님이 자신보다 영화가 빛나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런 마인드로 형님이 임하셨기 때문에 저 또한 그런 생각이었죠. 선배님이 ‘내가 포수고 네가 투수다’라고 하셨어요. 이 영화가 너무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처음 대본리딩을 하고 뒤풀이 자리에서 그 얘기를 하셨을 때 정말 감사했어요.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하는지 많이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었죠.”



하지만 ‘챔피언’ 속에서 권율의 분량이나 캐릭터 설명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주인공은 마동석이지만 그 옆에서 활약하는 권율이 연기하는 진기의 캐릭터 설명은 아주 작게 비춰졌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진기라는 캐릭터는 물론 짧은 부분이었지만, 아버지와의 관계성에서 그 아이의 생활과 삶이 보이죠. 그러면서 마크(마동석 분)를 돕고 자신의 생각을 하면서 성장하는 인물로서도 진기가 가장 진폭이 큰 인물이었어요. 매력적이었죠. 팔씨름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웠기 때문에 어떤 게 선행되지 않고 둘 다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챔피언’ 촬영으로 마동석은 큰 부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현장에서 함께 연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바라보는 동료 배우로서 느낀 점도 많았을 터.

“형님이 진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영화상에서는 짧았지만 5일 연속으로 촬영을 몇 시간 하다 보니 중간에 팔이 아파서 촬영이 멈춘 적도 있었죠.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현장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면서 하셨어요. 그런 부분에서 숙연해질 만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권율은 현재 ‘챔피언’ 이후 확실한 차기작이 없는 상황. 이번 ‘챔피언’에서는 너스레 가득한 캐릭터를 보여줬기에 또 어떤 모습의 권율을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는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과 다르게 만나고 싶을까.

“못해본 장르가 너무 많아요. 느와르도 하고 싶고, 액션도 하고 싶고요. 한 번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어요. 심리 스릴러 같은 그런 부분도 하고 싶고요. 그런 작품 욕심이 큰 사람이에요(웃음). 나에게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물론 잘 해야겠죠(웃음). 제가 노출되고 선택한 작품을 분명히 소비를 해주시는 대중을 위해서 그에 마땅한 연기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일정 부분 최선을 다해서 소비에 대한 가치가 아깝지 않게 해야 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죠. 저도 제가 스스로 거기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고, 제가 숨이 찰 만큼까지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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