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분에 우는 인천의 뒷심부족

입력 2018-04-30 17: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스포츠에선 경기 막판 ‘지키기’ 싸움이 매우 중요하다. 야구에서 강력한 마무리투수를 가진 팀들은 상대에 역전을 허용하는 횟수가 적다. 지키는 야구에 능하면 자연스럽게 승률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농구도 4쿼터 수비 안정성이 높은 팀들이 승률이 좋다.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주 DB는 4쿼터 실점이 가장 낮은 팀 중 하나였다.

축구는 말할 것도 없다. 축구는 빠른 역습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공수 전환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이 물살을 타고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도 역습에 의한 득점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막바지는 역습 위험성이 더 높다. 경기 막판 실점은 엄청난 치명타가 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기 막판 실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4월 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45분 최재현에게 골을 헌납해 다 이긴 경기를 비겼다. 이는 악몽의 출발이었다. 이후 인천은 5경기를 내리 패했는데, 이 중 25일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내주고 말았다. 1무5패를 기록하는 동안 무득점 경기는 11일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0-1패) 뿐이었는데, 이 마저도 후반 45분 임채민에게 골을 내줘 패했다.

인천의 이기형(44) 감독은 팀에 확실한 공격축구 색깔을 입히는 데에 성공했지만, 승리가 따라주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4월 한 달 내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소리만 들었다. 8경기(3무5패)째 승리 소식이 없다.

공격을 하면서 수비 전환까지 빠르게 하다보니 자연스레 선수단 체력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냥 전체 라인을 내려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름 잘되고 있는 공격 틀마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경기 막판 실점을 내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드필더들의 위치를 다시 조정하면서 수비조직력을 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