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의 큰 변수 레드카드 증가

입력 2018-05-0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팀당 10경기 치른 현재 레드카드만 18번
VAR·엄격한 룰 적용으로 눈에 띄게 증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시즌 초반 퇴장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벌어진 K리그1 10라운드 전북 현대-수원 삼성, 강원FC-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경남FC 등 3경기에서 모두 레드카드가 나왔다. 수원 바그닝요와 장호익은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팀당 10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올해의 옐로·레드카드 빈도를 비교해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2017시즌에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선수가 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무려 18명의 선수가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 당했다. 한 경기에서 경고 2회를 받아 퇴장당한 경우도 올해 7차례로 지난해(4차례)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한 경기에서 경고 1회를 받은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2017년 경고 1회를 받은 선수는 208명. 반면 올 시즌에는 1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 자체가 더 과격해진 것은 아니다. 심한 파울이나 상대의 명백한 득점 찬스를 저지하는 파울에 대해 주심들이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비디오판독 시스템인 VAR(Video Assistant Referee) 도입도 레드카드 증가의 한 요인이 됐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VAR을 활용하지 않았다. VAR이 도입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주심들은 심한 파울이 나오면 일단 휘슬을 불고, 영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한 뒤 카드색깔을 정한다.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불법적으로 팔이나 팔꿈치를 사용하는 선수들에게는 지난 시즌보다 더 엄격한 룰이 적용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평가다.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이후 열리는 두 경기를 무조건 쉬어야 한다. 경고 2회로 인한 퇴장자는 이후 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해당 경기에서 수적 열세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다음 경기에서도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력이 두텁지 않은 팀들은 더욱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퇴장자 발생이 K리그1에서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어 각 팀마다 주의가 필요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