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한국축구-中] 한계 뚜렷한 기본기, 유소년+지도자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입력 2018-07-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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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우리 경기 봤죠? 일대일 돌파가 어려워요. 한 명을 따돌리지 못한다고.”


태극전사들의 2018러시아월드컵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한 한 원로 축구인의 이야기다. 정확한 지적이었다. 대표팀은 축구의 기본인 드리블부터 버거워 했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상대 선수를 따돌리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위험지역에서 어이 없이 반복하는 파울도 부족한 기본기에서 비롯됐다. 이는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대표팀이 투혼과 투지를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나마 강호를 만났을 때 더 강해지는 우리만의 독특한 DNA가 없었다면 한국의 러시아월드컵은 훨씬 처참하게 끝날 뻔 했다.


기본기 장착은 축구발전을 위해 아주 오래 전부터 끊이질 않고 언급돼 온 단골손님이다. 이렇게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더 강해질 수 있을지를 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문제는 거의 해결되지 않았다. 대개는 그 때 그 순간뿐이다.


더 이상 미뤄선 곤란하다. 지금부터라도 유소년과 지도자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천부적 재능을 지닌 미래의 특급 선수들이 탄생하기를 기약 없이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다. 좋은 선수를 안정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 공정한 스카우트 ▲ 창의력 증진을 위한 지도법 ▲ 투명한 진학 시스템 등이 필수 요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다. 특히 각급 아마추어 대회의 운영방식을 바꾸는 건 축구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물론 여기에 선행돼야 할 부분이 있다. 지도자 양성이다. 서 말 구슬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이다. 될성부른 떡잎을 잘 선택하고 제대로 성장시키려면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전문 지도자를 뽑아 해외연수 확충 등을 통해 감독·코치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도자 처우개선은 물론, 스포츠지도사와 협회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라이선스 등 교육 프로그램이 겹치는 부분에 대한 교통정리도 이뤄져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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