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개장 앞둔 KBO FA 시장, 한풀 꺾인 기조 이어질까?

입력 2018-11-1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양의지-SK 최정-이재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사실상 2018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KBO리그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개장과 함께 스토브리그로 돌입한다. 17일 KBO는 2019년 FA 자격선수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이 19일까지 FA 신청 여부를 결정하면 KBO는 이튿날 FA 승인선수를 공시한다.FA 협상은 21일부터다. 타 구단 소속이던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 전년도 연봉의 300% 또는 ▲ 전년도 연봉의 200%+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줘야 한다.

2019년 FA 시장의 주요 관심사 역시 예년과 비슷하다. 전체 FA 계약액은 얼마나 될지, 최고 계약을 받을 FA는 누구일지, 구단별 희비는 어떻게 갈릴지 등이다. 이번에는 새로운 포인트가 하나 추가된다. 지난 9월 KBO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의 ‘FA 상한제’가 암묵적으로나마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FA 시장의 규모와도 직결된다.


● 한풀 꺾인 기조 유지될까?

2013년 11명이 합계 242억6000만원의 계약액을 기록했던 FA 시장은 2014년부터 급격하게 팽창했다. 2018년까지 5년 연속 해마다 500억원을 훌쩍 넘겼다. 2014년 523억5000만원→2015년 720억6000만원→2016년 766억2000만원→2017년 703억원→2018년 631억5000만원이었다.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2016년을 기점으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특히 2018년에는 600억원대로 크게 후퇴했다. 같은 기간 ‘FA 거품’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시장 규모가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였다.

두 가지 측면에서 2019년 FA 시장은 ‘약세장’으로 관측된다. 2018년보다 대폭 주저앉을 수도 있다. 우선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1),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31)과 포수 이재원(30)을 제외하면 총액 80억원 안팎의 대형계약을 따낼 FA가 드물다. 또 하나는 최근 수년간 시장을 주도해온 전직 메이저리거를 포함한 해외파가 이번에는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2018년만 해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던 외야수 김현수(LG 트윈스·4년 115억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일원이었던 내야수 황재균(KT 위즈·4년 88억원)이 합쳐서 203억원을 찍었다.


● 잠복한 ‘FA 상한제’의 위력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다. 프로야구 FA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돼왔다. 지난 5년간 매년 상위 5명의 FA가 총 계약액의 절반 이상을 독식한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이번에는 FA 상한제가 이를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FA 거품 논란과 맥이 닿아있는 상한제가 ‘갑’이나 다름없는 ‘FA 대어’에게는 무용지물인 반면 ‘을’의 입장에 설 ‘중소형 FA’에게는 칼바람을 몰아칠 야누스적 속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본주의시장의 속성이 그렇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