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퀴즈:리부트’ 김준한 “실제성격 작품 속 달라…수다 좋아해”
이준익 감독의 ‘박열’,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 등 굵직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충무로의 대세로 떠오른 배우 김준한을 만났다.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그는 MBC ‘시간’의 주연을 거쳐 OCN ‘신의 퀴즈:리부트’ 촬영으로 그 누구보다 바쁜 2018년을 보내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촬영 중인 그는 힘든 기색 없이 본인만의 편안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촬영에 앞서 이번이 자신의 생애 첫 화보 촬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포즈와 표정으로 촬영을 이어 나갔다. 마치 연기를 하듯 앵글에 감정과 사연을 담았다.
촬영 후 인터뷰에서도 차분하고 진지한 무드를 이어 갔다. 대세 행보를 밟고 있는 그에게 근황을 물었다. “OCN ‘신의 퀴즈:리부트’를 촬영 중이다. ‘나랏말싸미’라는 영화의 촬영도 병행 중이고 얼마 전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촬영을 마쳤다”라며 다작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근황을 들려줬다.
2017년과 2018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김준한.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 ‘박열’과 이준익 감독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먼저 ‘박열’에서 다테마스로 분한 그의 일본어 실력의 비결을 들어봤다. ““전에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일본 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어로 녹음도 해야 했고 페스티벌이나 라디오 방송도 출연해야 했다. 그냥 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가기 몇 달 전부터 일본어 공부를 하게 됐고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그게 좋은 기회에 쓰이게 됐다. 일본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대화와 혼자 여행 갈 수 있는 정도다”라며 능숙한 일본어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이준익 감독과의 인연도 들려줬다. “‘박열’ 때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후보였다. 감독님이 생각했던 이미지, 톤과도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후 감독님이 점점 나를 알게 되고 내 본 모습을 알게 되니까 그 모습을 좀 꺼내서 ‘변산’에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감독님은 내가 허술해서 좋다고 하신다. 되게 똑똑한척하는데 허술하고 빈틈이 있다고 말씀해주신다”라고 말해 두 작품이나 함께 한 배우와 감독의 끈끈한 정이 느껴졌다.
최근작들에서 날카롭고 냉철한 이미지를 자주 보여주고 있는 그의 실제 성격도 궁금해졌다. 그는 다시 이준익 감독의 말을 빌려 “허술한 부분이 많다. 밝은 면이 많은 사람인 것 같고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한다. 일상에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과묵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건 연기고 사실은 말이 많은 편이다”라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본래 성격을 살짝 전했다.
그는 작품 안에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작품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그 부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종종 나 자신에게 빠지는 일이 생기더라. 부담이나 욕심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을 보지 말고 이 작품,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하나의 재료로써 성실하게 임하자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라며 진지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 활약이 컸던 만큼 그에게 수상을 기대하는지 물었다. 이미 올해 열린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에서 ‘허스토리’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그는 “상은 뭐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마음을 비우고 내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내 수상보다는 작품이 잘 되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바깥으론 주목받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 같아 속마음을 물었다.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관객들에게도 배신감을 주고 싶지 않고 같이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배신감을 주면 안 된다.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지”라며 책임감 있는 배우의 면모를 보여줘 앞으로 더 발전할 그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