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퀴즈:리부트’ 김준한 “실제성격 작품 속 달라…수다 좋아해” [화보]

입력 2018-12-21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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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퀴즈:리부트’ 김준한 “실제성격 작품 속 달라…수다 좋아해”

이준익 감독의 ‘박열’,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 등 굵직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충무로의 대세로 떠오른 배우 김준한을 만났다.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그는 MBC ‘시간’의 주연을 거쳐 OCN ‘신의 퀴즈:리부트’ 촬영으로 그 누구보다 바쁜 2018년을 보내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촬영 중인 그는 힘든 기색 없이 본인만의 편안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촬영에 앞서 이번이 자신의 생애 첫 화보 촬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포즈와 표정으로 촬영을 이어 나갔다. 마치 연기를 하듯 앵글에 감정과 사연을 담았다.

촬영 후 인터뷰에서도 차분하고 진지한 무드를 이어 갔다. 대세 행보를 밟고 있는 그에게 근황을 물었다. “OCN ‘신의 퀴즈:리부트’를 촬영 중이다. ‘나랏말싸미’라는 영화의 촬영도 병행 중이고 얼마 전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촬영을 마쳤다”라며 다작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근황을 들려줬다.

방영 중인 ‘신의 퀴즈:리부트’의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이미 팀워크가 단단한 팀이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미 좋은 분위기가 잡혀있었고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해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2017년과 2018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김준한.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 ‘박열’과 이준익 감독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먼저 ‘박열’에서 다테마스로 분한 그의 일본어 실력의 비결을 들어봤다. ““전에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일본 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어로 녹음도 해야 했고 페스티벌이나 라디오 방송도 출연해야 했다. 그냥 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가기 몇 달 전부터 일본어 공부를 하게 됐고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그게 좋은 기회에 쓰이게 됐다. 일본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대화와 혼자 여행 갈 수 있는 정도다”라며 능숙한 일본어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이준익 감독과의 인연도 들려줬다. “‘박열’ 때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후보였다. 감독님이 생각했던 이미지, 톤과도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후 감독님이 점점 나를 알게 되고 내 본 모습을 알게 되니까 그 모습을 좀 꺼내서 ‘변산’에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감독님은 내가 허술해서 좋다고 하신다. 되게 똑똑한척하는데 허술하고 빈틈이 있다고 말씀해주신다”라고 말해 두 작품이나 함께 한 배우와 감독의 끈끈한 정이 느껴졌다.

다양한 작품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본인의 생각을 물었더니 “나이가 많은데 새로운 얼굴.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신인이잖나. 이런 사람이 드무니까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스스로 이유를 꼽아보기도 했다.

최근작들에서 날카롭고 냉철한 이미지를 자주 보여주고 있는 그의 실제 성격도 궁금해졌다. 그는 다시 이준익 감독의 말을 빌려 “허술한 부분이 많다. 밝은 면이 많은 사람인 것 같고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한다. 일상에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과묵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건 연기고 사실은 말이 많은 편이다”라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본래 성격을 살짝 전했다.

늦은 데뷔에 슬럼프도 있었을 터. 그에게 힘든 시간도 있었는지 물었다. “없지 않았을 텐데 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오디션도 항상 붙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오히려 지금은 항상 불안감에 휩싸여있는데 예전에는 주문이라도 걸듯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며 긍정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잘하는 사람들도 매력이 있는데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더라. 스스로 재능이 있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동질감도 느끼고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도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한다. 개인적으로 김연아를 좋아한다. 결과도 좋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인상적이다. 그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 것 같다”라며 슬쩍 김연아 선수의 팬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아직은 연락이 없다. 사실 아직은 자신이 없다. 나는 연기에 관련해서 공부를 해왔고 아직은 연기 쪽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아직 예능보다는 연기로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작품 안에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작품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그 부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종종 나 자신에게 빠지는 일이 생기더라. 부담이나 욕심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을 보지 말고 이 작품,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하나의 재료로써 성실하게 임하자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라며 진지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 활약이 컸던 만큼 그에게 수상을 기대하는지 물었다. 이미 올해 열린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에서 ‘허스토리’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그는 “상은 뭐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마음을 비우고 내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내 수상보다는 작품이 잘 되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그에게 2018년은 성장의 의지를 갖게 해준 한 해라고 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집중하고 마음을 쏟는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활발히 활동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다 이유가 있더라. 열정이 식지 않으셨다. 굉장히 뜨겁다. 송강호,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박해일 선배님들을 보면 열정이 식지 않았더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라며 선배들을 향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바깥으론 주목받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 같아 속마음을 물었다.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관객들에게도 배신감을 주고 싶지 않고 같이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배신감을 주면 안 된다.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지”라며 책임감 있는 배우의 면모를 보여줘 앞으로 더 발전할 그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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