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베트남 박항서, “지친 선수단 잘 회복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베트남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25일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9분 응우옌 띠엔링의 첫 골로 앞섰으나 경기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북한 정일관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줬다.

그래도 베트남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단단한 수비, 과감한 역습을 통해 베트남은 A매치 17회 연속무패(9승8무)를 달렸다. 여기서 박 감독이 책임진 경기는 11차례로, 이날까지 6승5무를 올렸다. 이 수치는 현재까지 전 세계 최고기록으로 2위는 2018러시아월드컵을 제패한 프랑스의 15경기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치열한 스케줄로 많이 지쳐있으나 잘 회복되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베트남은 26일 하노이 미딘지구에 위치한 베트남축구협회(VFF)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전훈련캠프가 차려질 카타르 도하로 27일 이동한다. 도하에서 연말 필리핀과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UAE로 향한다.

한편, 다소 둔탁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긴 북한 김영준(35)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한은 곧바로 하노이를 떠나 중국 베이징을 경유, UAE로 떠난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북한전을 복기한다면.

“우리가 아시안컵 본선에서 만날 이란~이라크~예멘 등 체격과 체력이 좋은 상대에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북한의 (김영준) 감독도 젊지만 훌륭한 재능을 지닌 지도자다. 북한 역시 아시안컵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단 몸 상태와 부상 상황은?

“스즈키컵에서 많이 뛴 선수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100% 컨디션이 아니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점차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23세 이하 명단을 얼마나 카타르로 데려갈 것인가.

“우리 선수단이 27일 도하로 이동하는데, 24명을 데려갈 계획이다.”


-아시안컵 전망은 어떤가.

“상대국들은 세트피스가 굉장히 강하다. 아무래도 우리가 전력상 열세이므로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