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말의 탄생

● 우리말의 탄생

(최경봉 저｜책과함께)

이 세상에는 수천 개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이 많은 언어공동체 중 자신들의 언어로 된 ‘사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한영사전과 같은 대역사전이 아닌, 한 언어만으로 기록된 사전은 더욱 그렇다. 우리는 이 드물고 자랑스러운 ‘사전’을 가진 민족이다. 이 책은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간의 길고 험난했던 과정을 조명한다. 저자 최경봉 교수(원광대 국어국문학과)는 직접 발로 뛰어 얻은 수많은 자료와 사진을 토대로 이 책을 완성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일제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왜 그토록 목숨까지 걸어가며 사전을 편찬하려 했는지를 밝힌다. 우리 역사에서 우리말 사전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도 제공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