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는 큰 행복이죠.”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종영 인터뷰로 기자들을 만난 배우 조재윤은 상기돼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1회 1%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19회까지 시청률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 조재윤은 이번 드라마의 흥행을 실감하고 있었을까.
“‘커피프렌즈’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있었어요. 거기 식당에 가면 다른 사람들이 더 유명한데, 요즘에 이슈가 되는 ‘SKY 캐슬’이라서 그런지 제일 먼저 알아주시더라고요. 동네 슈퍼에 있는 어르신들도 알아봐주시니까 그때 실감을 했죠. 이정도구나 싶었어요. 캐스팅 연락이 왔을 때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고요.”
‘SKY 캐슬’에서 조재윤이 맡은 우양우라는 캐릭터는, 다른 인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우양우 부부는 재밌고, 유쾌하고 우리 드라마에 활력을 넣는 캐릭터라고 하셨어요. 좀 더 예쁘게 보였으면 한다고 하셨고요. 그래서 호칭도 그렇고 장난기 있는 대사의 느낌으로 했죠. 하지만 최대한 연기도 오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연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도 저희(오나라) 둘의 호흡이 편해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서로 토닥토닥했어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재윤은 ‘SKY 캐슬’에서 수한(이유진 분)과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이 진짜 부자사이가 아니냐고 생각할 정도로 닮았고, 다른 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가족 형태를 그려냈기에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저는 다섯 살 아이가 있어요. 제 아들도 수한이처럼 크겠지 싶었죠(웃음). 수한이가 머리가 큰 편인데, 저랑 닮았더라고요. 댓글도 보면 아빠와 아들 같다고 하고요. 수한이가 질문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 건 받아주다 보니까 어느 것 한 가족이 됐더라고요. 평상시에 수한이랑 아들이랑 아빠라고 했어요. 그래서 헤어지는데, 나라랑 헤어지는 것도 짠하지만 수한이와 헤어지는 것도 섭섭하더라고요.”
인터뷰 날은, ‘SKY 캐슬’에서 조재윤의 마지막 촬영이 있었던 바로 다음 날. 조재윤은 드라마가 끝난 소감에 대해 묻자 “솔직히 조재윤의 입장에서는 여유로웠던 촬영이었어요. 일주일에 하루 찍으면 2회 분량을 다 찍었죠. 집 밖에 안 나오고, 그게 아니면 병원이었어요. 하루 촬영 다 찍고 나니까 시간이 여유로웠죠. 그래서 ‘커피프렌즈’나 ‘도시경찰’을 찍을 수 있었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으니까 ‘이거 묘한데’ 싶었어요”라고 대답했다.
“더 사랑받고 싶어서 캐릭터에 욕심을 가졌어요. 룰을 벗어나지 않고 의상이나 소풍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애착을 갖고 준비를 했죠. 그러다보니 헤어짐이 더 아쉬운 것 같아요. 한 번도 가족 테두리를 가지고 작품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사랑스럽게, 아기자기하게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갔고요. 선배들이 가족드라마 하면서 헤어질 때 그렇게 섭섭하나 했는데, 이번에 해보니까 함께했기 때문에 더 섭섭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제 나라가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거기에 예쁜 댓글들도 많았어요. 감사했죠. 헤어지기 싫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의 반응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SKY 캐슬’에 출연하고 있으면서 가장 그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에 대해 묻자 조재윤은 “드라마가 잘 되니까,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지인들에게 문자가 오더라고요. 방송 끝나자마자 밤에 연락이 와서 ‘혜나는 누가 죽였냐’고 물어보고요. ‘SKY 캐슬’을 챙겨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처음부터 ‘대박’이 났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에서 출발해, 이후에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본을 보고서는 ‘이거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도 정말 재밌었고요. 첫 방송이 1%대 시청률이 나왔는데, 그건 좀 심각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음날 하루 종일 실검에 올라오더라고요. 주위 사람들에게 재밌다고 연락도 오고요.”
2019년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시작하는 한 해가 됐다. 올해 그의 목표는 어떤 것들일까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게 몇 개 있어요. 올해는 영화나 연극을 하고 싶어요. 연극이나 드라마를 하게 되면, 진짜 임팩트 있는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