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포에도 웃지 못한 황재균, “야구 참 어렵네요”

입력 2019-07-02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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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 스포츠동아DB

83경기 타율 0.274에 12홈런, 42타점. 이제 제법 표본이 쌓인 득점권 타율은 0.254.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목표로 했지만 6도루-6실패로 성공률은 정확히 50%. 황재균(32·KT 위즈)의 1일까지 성적이다. 그는 여전히 야구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겠다는 각오다. 팀 최고 연봉자의 책임감은 오늘도 황재균을 달리게 만든다.

황재균은 6월 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팀의 4-3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무승부의 기색이 짙던 상황에서 황재균의 홈런에 힘입은 KT는 KIA와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재균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았다. 자신의 성적 때문이었다. 황재균은 5월까지 58경기에서 타율 0.250, 8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31에 불과했다. 6월 25경기 타율 0.330, OPS 0.897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음에도 만족은 없다. 경기 전후로 취재진과 만날 때면 “야구가 참 어렵다”고 털어놓기 일쑤였다. 그는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게 어디 있겠나. 하지만 야구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며 “아무리 동일한 컨디션을 유지하려 해도 수만 가지 상황이 매일 다르게 펼쳐진다. 20년 가까이 야구를 하면서 노하우가 생길 법도 한데 아직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KBO리그 최고급 3루수로 이름을 알렸고,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며,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했던 그에게도 야구는 매일 고민을 안겨준다. “매일 부진했다. 내가 알고 있는 슬럼프 탈출법을 모두 해봤지만 효과가 없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게 황재균의 6월까지 결산이다.

하지만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마무리가 좋았다. 이제 7월이다. 새로운 시작으로 남은 시즌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모두가 아는 황재균의 모습을 기대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그는 “이제라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5강 경쟁 중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KT에 합류하며 “나만 잘하면 되는 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황재균의 반등까지 더해지면 KT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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