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고뇌→단호 몰입도 상승 눈빛 연기

입력 2019-07-31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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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고뇌→단호 몰입도 상승 눈빛 연기

지진희가 고뇌부터 단호함까지 담아낸 눈빛 연기로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10회 방송은 이준혁의 국방부 장관 임명식 거행을 앞두고 테러에 가담한 내부 공모자를 찾기 위한 지진희의 고군분투, 목숨을 위협받는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또 한 번 큰 희생을 치른 지진희는 더욱더 담대해진 모습으로 리더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무엇보다 절제된 감정 연기가 눈길을 끈 가운데, 고뇌-혼란-분노-슬픔-결의 등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박무진의 복잡한 마음이 지진희의 풍부한 눈빛 연기로 발현돼 매 장면 흡인력을 높였다.

이날 박무진(지진희 분)은 김준오(이하율 분)의 제보로 국회의사당 폭파 시뮬레이션 파일의 존재를 알게 됐다. 테러 조직에 이용된 이 파일은 양진만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에 대비하여 만든 1급 기밀 프로젝트였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관묵(최재성 분) 합참의장이 파일을 넘긴 공모자라고 추측되었고, 청와대 내부 인물의 소행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은 박무진의 두 눈에는 전과는 또 다른 혼란과 두려움이 일렁였다.

박무진은 신중하고 냉철하게 여러 가능성을 염두하고 은밀한 수사에 나섰다. 이관묵이 청와대가 비밀취급인가를 박탈하는 바람에 파일을 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기 때문. 이와 관련 실마리를 풀기 위해 청와대 인사를 조사하던 박무진은 끝내 믿기지 않은 사실을 마주하게 됐다. 바로 한주승(허준호 분) 혹은 차영진(손석구 분)의 개입 정황을 발견한 것. 뿐만 아니라 김준오의 죽음으로 허탈감이 밀려왔다.

어엿한 지도자로 거듭난 만큼, 지진희는 절제된 연기로 캐릭터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공정환에게 "가족들에게 조전 한 장, 조화 하나 보낼 수가 없다. 방법을 찾아 주시겠습니까? 최대한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이라고 당부하는 장면 속에서 담담하면서도 슬픔을 삼킨 지진희의 눈빛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면 허준호를 향해 "테러범의 배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왜 테러가 일어났는지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아직 시작조차 못 했다"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내다가 돌연,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눈빛과 말투로 "테러 배후,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한실장님께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입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지진희의 모습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폭발할 듯 하다가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지진희의 절제된 카리스마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강렬하게 발휘돼 극의 몰입을 이끌었다. "국군 통수권자인 내가 이 자리에 건재한 이상, 오의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다짐하는 장면에서는 지진희의 강인한 눈빛과 목소리가 결연한 의지를 오롯이 전달했다.

한편 방송 말미, 이관묵의 권한을 앞서 박탈한 사람이 차영진으로 분명하게 밝혀짐과 동시에 임명식 날 박무진이 암살될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긴장감과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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