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옥문아’ 박현빈, 역경 딛고 재기한 풀뿌리 트롯 황태자

가수 박현빈이 트롯계의 황태자다운 흥 넘치는 퀴즈쇼를 만들었다.

박현빈은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 ‘샤방샤방’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프로그램에 맞게 노래 개사까지 하며 열의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박현빈은 최근 불고 있는 트롯 열풍에 대해 “내가 데뷔 하고 나서 처음인 것 같다. 많은 후배들이 나타나면서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덩달아 많아졌다.”면서 “난 늘 행사장 가면 트로트계 막내였다. 막내생활만 15년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은 막내들이 늘어서 행복하다”면서도 트롯 오디션 심사위원을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이후 박현빈은 남자 버전인 ‘미스터 트롯’ 때도 “내가 심사할 자격이 있는지를 생각했다. 제작진에서 앉아있기만 하라고 했는데 계속 서 있게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현빈은 제2의 박현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트롯 신동’ 정동원을 언급했다. 그는 “가장 안정적인 친구가 정동원이다. 그 친구는 어떤 노래든 다 소화한다. 어린 순수함과 음악성을 당해낼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현빈은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로서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제 말이 통하니까 육아에 재미가 붙었다”며 현재 육아에 몰두 중임을 전했다.

그는 “아들이 내 히트곡은 거의 다 따라 부를 수 있다. 지금 36개월 정도 되는 아이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체크를 못해서 내 아이가 노래를 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미스터 트롯’ 출전에 대해서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박현빈은 이날 방송에서 쉽게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교통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달라진 삶의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현빈은 4년 전 스케줄 이동 중 당한 교통사고와 2년 동안의 재활 기간은 회상하면서 “지금은 공연을 갈 때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내가 스스로 운전하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운전하고 옆이나 뒤에서 앉아 가질 못 하겠더라”며 “정신과도 다니고 약도 먹고 그랬다”고 말해 여전히 트라우마를 극복 중임을 밝혔다.

그는 이후 “그래서 지금은 여유 있게 일을 하는 편이다. 빡빡하게 일을 잡지 않는다. 하나 더 해서 뭐하냐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지금 숨만 쉬는 것도 감사하다. 무대에서 노래를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었다. 사고 당시 긴급 출동 요원 분들께도 ‘2~30년이 걸려도, 오래 걸려도 좋으니 다시 일어날 수 있게만 해 달라’고 했다. 다리에 아주 감각이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가감 없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