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경기 연천! 깎아지른 주상절리·층층이 백의리층 “와우!”

파란 하늘과 맑은 물,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절경에서 즐기는 한탄강 카약체험. 스포츠동아DB

경기 연천 가을 주말여행 강추

재인폭포, 18미터 폭포수 장관
한탄강엔 억겁의 지구 속살이
임진적벽길 걸으며 가을 만끽
아담한 ‘연천역’ 포토명소 인기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수직으로 우뚝 선 절벽이 강을 따라 그림처럼 펼쳐진 곳, 화창한 가을 햇살 아래 한가롭게 카약을 즐기는 힐링. 요즘 가기 힘든 해외여행이나 먼 지방의 은밀한 여행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서 차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경기도 연천에서 만나거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세계지질공원이 있는 연천은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낸 멋진 지질명소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다. 탁월한 접근성 때문에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한 폭의 풍경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에 이어 2020년 국내 4번째로 지정되었다. 총 면적 1165.61km²로 연천과 포천, 철원군 일대에 총 26개소가 있다. 그 중 연천에 재인폭포 등 10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연천의 대표명소 중 하나인 재인폭포. 18m 높이의 폭포수가 너비 30m, 길이 100m의 소 위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스포츠동아DB

우선 가볼 곳이 재인폭포다. 연천의 대표 명소 중 하나로 높이 약 18m의 폭포수가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백의리층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에 암석화 되지 않은 퇴적층을 말한다.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 한탄강변에서 발견되어 백의리층이라 불린다.

한탄강을 따라가다 보면 60여m 높이로 솟은 거대한 현무암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좌상바위다. 궁평리 마을 좌측의 커다란 형상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한탄강 아우라지 베게용암은 천연기념물 제542호로 용암이 물을 만나 식으면서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어진 것을 말한다. 대개 깊은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할 때 생성되는데,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내륙 강가에서 발견되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곡리 유적은 전기 구석기의 대표 유적으로 고고학뿐만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고기후 연구에 가치가 높다. 토층전시관에서는 1981년 4차 발굴조사 당시 사진과 유물,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도감포)에서 북쪽으로 강을 거슬러 가면 높이 40m, 길이 1.5km인 병풍처럼 펼쳐진 수직절벽을 만난다. 임진강 주상절리다. 미산면 동이리 지역의 경치가 백미로 꼽힌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도감포)에서 북쪽으로 강을 거슬러 가면 만나는 임진강 주상절리. 높이 40m, 길이 1.5km에 달하는 병풍처럼 펼쳐진 수직 절벽이 멋드러진다. 스포츠동아DB

한가롭고 볼거리 많은 언택트 도보여행도

연천의 지질명소를 돌아보는 데는 도보여행길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임진적벽길(평화누리길 11코스)은 역사 탐방길로 강을 따라 고려시대 왕과 공신을 봉향한 숭의전부터 고구려시대 성곽인 당포성과 임진강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통일이음길(평화누리길 12코스)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로하스파크-대광교-5사단 신병교육대-신탄리 철도중단점을 거쳐 역고드름까지 이어진다. 임도로 조성한 호젓한 오솔길이 5km 이상 펼쳐져 걷는 재미가 있다.

임진강 연강나룻길은 군남댐 두루미 테마파크에서 태풍전망대까지 16km 구간이다. 60여 년간 출입을 통제해 환경이 잘 보존됐고, 임진강에서 가장 풍광 멋진 곳으로 소문났다. 이곳 태풍전망대는 휴전선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민간인의 방문이 가능하다.

아담한 지방역인 연천역은 담쟁이덩굴 우거진 급수탑과 함께 포토포인트로 인기다. 스포츠동아DB

하나 더, 포토샷 명소 연천역

연천역은 경원선이 지나는 작은 지방역이다. 아담하지만 예쁘장한 시골역사의 모습이 가을철에 더욱 멋지다. 붉은색 벽돌담과 색색이 물들어가는 나뭇잎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역 한쪽에 우뚝 선 담쟁이덩굴이 멋스럽게 감싼 급수탑이 포토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