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호 송민규·엄원상·정태욱·송범근, 벤투호 상대로 ‘변수’ 만들어낼까?

송민규-엄원상-정태욱-송범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례 친선경기를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팀 초청과 해외파 태극전사들의 합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두 대표팀은 K리거들만 소집해 맞대결한다.

객관적 전력에선 ‘형’인 A대표팀이 한 수 위다. 그러나 이번 대결에선 올림픽대표팀에 더 시선이 쏠린다. ‘아우’의 반란이 가능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60)은 “쉽지 않겠지만 승부의 변수를 만들어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올림픽호에는 김 감독이 언급한 변수를 만들어낼 만한 경쟁력을 갖춘 자원이 즐비하다.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 원두재(23), 이동경(23·이상 울산 현대)이 A대표팀으로 빠져나갔지만 K리그 무대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 여럿이다.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 엄원상(21·광주FC), 김대원(23·대구FC), 오세훈(21·상주 상무), 조규성(22·전북 현대) 등이 올림픽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 시즌 K리그1(1부) 무대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림픽대표들 중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주인공은 송민규다. 24경기에서 10골·5도움이다. K리그1 공격 포인트 랭킹에서 6위다. 이번 소집 직전 펼쳐진 K리그1 전북전에선 결승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엄원상도 7골·2도움으로 광주의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출에 앞장섰다. 김대원은 3골·4도움, 오세훈은 4골·2도움, 조규성은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들만이 아니다. 대구 스리백의 중심 정태욱(23), 성남FC 미드필더 김동현(23)도 K리그1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가 유력한 송범근(23·전북) 역시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 중 한 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