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16기 막내 손유정·전동욱 ‘반짝반짝’

손유정 2승·전동욱도 첫 승 뽐내
염윤정도 2·3착 각각 2회씩 두각

경정은 약 10개월간의 휴장 후 11월 4일(42회차)에 재개장했지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다시금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 3주간의 경주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지난 3회차의 경주를 보면 기우에 불과했다.

16기 신인 경주는 신선하고 박진감 넘쳤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영종도 경정훈련원 모의 경주와 1월 초까지만 해도 입상이 전무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염윤정(B2·33세)이 42, 43회차에서 2착 2회와 3착 2회를 거뒀다. 아직까지 선회력이나 전술 선택에 있어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손유정(B2 30세)도 43, 44회차에서 각각 1승씩을 꿰차면서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44회차 1경주 5코스에 출전해 휘감아찌르기로 우승을 차지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전동욱(B2·30세)은 재개장 첫날 1경주에서 시속을 살린 인빠지기로 데뷔 첫 우승했고, 44회차에서도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손색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인 선수 못지않게 두각을 나타낸 선배 선수로는 원용관(4기 B1·46세)을 손꼽을 수 있다. 올해 3회차에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에 이어, 42회차 2연승과 43회차 2착과 4착을 거뒀다. 현재 착순점과 득점이 6.44 이며 승률 57%, 연대율 86%로 성장세가 확연하다.

김태규(10기 A1·37세)는 44회차에서 우승 1회와 2착 2회로 출전 경주 모두 입상했고, 권일혁(6기 B1·40세)은 우승, 준우승, 3착을 한 차례씩 기록하며 삼연대율 100% 라는 성과를 냈다. 고정환(14기 B2·34세)은 1회차 2착에 이어 43회차 두 번의 출전에서 모두 2착을 기록해 3연속 입상 중이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휴장기 동안 힘들지 않았던 선수는 없다. 누구나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정검사와 소개항주 시 모터의 시속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기량이 다소 부족해도 얼마든지 입상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경주를 추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