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선 WC 亞 2차 예선 개최…6월 북한은 방한할까?

입력 2021-03-14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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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스포츠동아DB

6월로 연기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경기가 국내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2일 “한국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자 AFC는 2019년 11월 이후 2차 예선 일정을 멈췄고, 지난달 회원국간 화상회의를 통해 3월과 6월 진행하려던 2차 예선을 통째로 6월로 옮겼다. 다행히 각조의 잔여일정을 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한 회원국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외에 중국(A조), 쿠웨이트(B조), 바레인(C조), 사우디아라비아(D조), 카타르(E조), 일본(F조), 아랍에미리트(UAE·G조) 등이 각조 개최지로 결정됐다.
축구협회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25일 요코하마에서 열릴 한일 친선 A매치를 추진하는 동시에 2차 예선 잔여여정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몽규 협회장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방역당국 고위층을 직접 만나 지원을 호소했다.

다행히 원하던 결론이 나왔다. 한일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은 26일 귀국 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일주일간 코호트 격리를 진행한다. 아울러 월드컵 2차 예선 개최의 최대 쟁점이었던 자가격리 문제도 해결했다.

정부는 지난해 월드컵,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선수단에는 격리를 요구하지 않고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 프로세스를 이미 마련해뒀다. 이에 따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남자축구대표팀과 차례로 격돌할 투르크메니스탄(6월 3일), 스리랑카(6월 7일), 북한(6월 11일), 레바논(6월 15일)도 혜택을 받는다. 각국 선수단은 격리를 면제받고 동선을 최소화하는 ‘코로나 버블’ 형태로 집중관리를 받는다. 우리와 타국 선수단의 이동편의와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그러나 만사가 순조로울 순 없다. 특히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는 변수다. 북한의 움직임은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과 최종예선 때도 우리와 같은 조에 속했던 북한은 홈경기 대신 중국 상하이에서 중립경기로 남북간 경기를 치렀고, 2019년 10월에는 평양으로 벤투호를 불러들이긴 했으나 취재진의 방북과 TV 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계 일각에선 북한이 방한을 거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대회 규정은 몰수패(0-3)이므로 가능성은 크지 않은 형편이다. 북한도 월드컵 본선 진출 의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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