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리그의 숨 가쁜 5월 시간표

입력 2021-05-02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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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V리그는 프런트의 시간이다. 4월 19일 시상식을 끝으로 2020~2021시즌은 막을 내렸다. 이제 남녀부 14개 구단은 열심히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유난히 올해 5월은 바쁘다. 많은 일정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일정이 여자부보다 2주 늦어진 남자부가 할 일이 더 많다.


18명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남자부는 1일까지 6명의 계약이 확정됐다. 우리카드는 2명의 베테랑 센터 하현용과 최석기를 모두 잡아 전력누수를 막았다. 대한항공은 2명의 대상자 중 세터 한선수를 ‘원클럽맨’으로 만들며 잔류시켰지만, 리베로 백광현은 삼성화재 주전 자리를 꿈꾸며 옮겼다. FA 계약 마감일인 3일 발표가 쏟아질 전망이다. 많은 팀이 레프트를 찾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센터는 여전히 금값이다. 몇몇 베테랑 센터의 행보에 복수의 팀이 관심을 두고 있다.

3건의 감독 계약 발표도 남아있다. 재계약을 확정한 우리카드가 3일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도 최태웅 감독과 재계약했다. 대한항공은 통합우승을 안긴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새 외국인감독 선정 결과 발표를 미뤘다. 1일 산틸리 감독이 출국한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신임 감독 선임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있다. KB손해보험 케이타, 우리카드 알렉스의 재계약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5자리를 놓고 각 팀 감독들의 정보전이 한창이다. 레프트 품귀현상 탓에 이 자리를 메워줄 외국인선수를 찾는 팀들이 많다. 삼성화재에 영광을 안겼던 레오의 향방이 가장 큰 관심사다.



7일에는 남자부의 FA 보상선수 지명이 있다. A등급 FA의 이적이 없다면 보상선수 지명도 없다. 규정상 B, C 등급 선수의 FA 이적 때는 각각 연봉의 300%, 150%만 보상금으로 주면 된다.
10일에는 여자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게 기존 구단들에서 9명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한다. 페퍼저축은행은 14일까지 이를 참조해 지명할 선수를 확정하면 된다. 이미 각 구단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호할 선수를 추렸다. 6명으로는 훈련이 어렵기 때문에 페퍼저축은행은 다른 경로로 선수를 추가로 뽑아야 한다. 홍천에서 펼쳐질 실업배구 경기 때 김형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스카우트 대상자를 물색할 계획이다. 신생팀의 한계겠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팀의 뼈대를 맞추는 과정이 느리다. 모 팀 단장이 “새 시즌 제대로 리그에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다.

V리그의 시스템과 시간표를 잘 모르면 손해도 보고 원하는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배구연맹(KOVO)과 기존 구단들이 신생팀을 배려하고 정성껏 지원해줘야 할 텐데 현실은 정반대다. 이런 분위기라면 누가 또 제8구단을 창단하려고 할 지 걱정스럽다. 당장 임의탈퇴 또는 FA 미계약자, 이번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를 페퍼저축은행에서 지명할 경우 보상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 기존 구단들은 FA 미계약 선수와 이번에 FA 계약을 한 선수에게는 FA 보상규정을 적용할 것을 원한다. KOVO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임의탈퇴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선 원소속구단과 사전조율도 필요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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