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ACL 8강~4강전, 국내 개최는 어떨까?

입력 2021-07-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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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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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아시아 무대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최근 조별리그를 마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4개 팀 모두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다.

각자가 거친 과정은 달랐다. 6전승의 울산 현대, 5승1무의 전북 현대는 조 1위로 16강으로 직행했다. 반면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는 조 2위로 통과했다. 올해 ACL은 40개 팀 체제로 확대돼 동아시아 권역 각조 1위 5개 팀과 더불어 각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에만 토너먼트 출전권을 부여했다.

2015시즌 이후 6년 만에 출전팀 모두가 생존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다행히 K리그 팀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저격하는 ‘팀 킬’은 면했지만, 16강 이후 만만치 않은 일정이 예고돼 있다. 특히 울산은 9월 14일 일본 J리그 최강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8강 진출을 다퉈야 한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빠툼(태국)을 만날 전북보다는 불리하다. 여기에 포항과 대구는 각각 세레소 오사카, 나고야 그램퍼스(이상 일본) 원정을 다녀와야 한다.

여기까지는 사전에 예고된 스케줄이다. 문제는 8강전 이후다. AFC는 대회 조별리그 동아시아 권역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향후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동아시아 권역에선 10월 17일 8강전, 사흘 뒤(10월 20일) 준결승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모두 단판승부로, 결승만 서아시아 지역에서 11월 23일 열기로 했다.

모처럼 ACL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한국축구계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16강전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2팀 이상 생존할 경우 8강전과 4강전을 국내에서 치르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시즌 막바지 K리그1(1부) 정규리그와 FA컵을 고려한다면 일부 팀의 해외 원정은 긍정적 요소는 아니다. 방역당국에서 ACL 출전팀들의 ‘코호트 격리’를 허락했지만, 원정 선수단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낯선 환경과 다른 시차에 적응했다가 되돌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태국, 우즈베키스탄에서 펼쳐진 조별리그에 참가했던 예민한 일부 선수들의 경우, 심한 물갈이로 컨디션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또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이어질 국가대표팀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도 염두에 둬야 한다.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받지 못한 한국은 홈경기를 치른 뒤 원정을 다녀오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동선을 받았다.

ACL 8강전과 4강전을 국내에서 개최하면 홈 어드밴티지와 더불어 안전한 환경도 보장받을 수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시도라도 해봐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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