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니 안 “아이돌 그룹은 부족한 점 채워나가는 퍼즐 같다”

입력 2021-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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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g.o.d 출신 연기자 데니안은 “23일 마친 KBS 2TV 드라마 ‘이미테이션’을 찍으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1세대 아이돌’ 데니 안이 사는 법

드라마 ‘이미테이션’ 소속사 대표 출연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깨알 조언
“곡 만들 줄 아는 힘이 차별화되는 지점
22년간 원리원칙 무조건 지키자 다짐”
연기자 데니안(안신원·43)은 어느새 데뷔 22년 차다. 1999년 1세대 아이돌 그룹 g.o.d 멤버로 데뷔해 각종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앨범을 냈다 하면 100만장을 팔아치우는 ‘밀리언셀러’였다.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노래 한 소절로 10대 소녀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국민 그룹’ 반열에도 올랐다.

그는 지금 돌아보니 “어떻게 버텼는지 모를 정도로 우여곡절만 있던 시절”이라며 웃었다. 새삼 추억을 떠올린 이유는 2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이미테이션’ 때문이었다. 아이돌 세계를 조명한 드라마에서 그는 걸그룹 티파티를 제작한 소속사 대표로 등장했다.

“극중 데뷔 전후로 갖은 고생을 하는 티파티(정지소·임나영·민서)를 보면서 g.o.d 멤버들(박준형·윤계상·손호영·김태우) 생각이 많이 났죠. 첫 녹음 날 홍수가 나서 연습실이 잠기고, 데뷔곡 ‘어머님께’를 수천 번 연습해갔는데 배경음 CD가 튀어서 1분 만에 무대에서 쫓기듯 내려왔던 적도 있죠. 그래도 티파티 친구들에게 g.o.d 20주년 콘서트 영상을 보여주면서 ‘우리 대단하지?’라면서 자랑하기도 했어요. 하하!”

KBS 드라마 ‘이미테이션’의 한 장면. 사진제공|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드라마에는 유키스 이준영, 에이티즈 윤호, 프리스틴 출신 임나영 등 아이돌로 활동 중인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더더욱 친근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다만 “그들에게 ‘직속 선배’인 내가 얼마나 어렵게 느껴질지 알기에 먼저 다가가지는 못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후배 출연자들이 ‘어떻게 하면 오래 할 수 있느냐’고 물을 때마다 ‘아이돌 그룹은 퍼즐이다’고 말해줬어요. 각자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서 하나처럼 보여야 하는 팀을 위해 ‘싸워도 무조건 잘 풀어라’고 강조했죠. 작곡을 공부하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자주 해줬어요. 곡을 만들 줄 아는 힘이 차별화 지점이 된다는 사실을 저 또한 활동하면서 깨달았거든요.”

사진제공|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연기도, 노래도 놓치지 않는 후배들을 보면서 “시대가 참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현장에 가면 “저 ‘팬지오디’(공식 팬클럽) 출신이에요”라면서 반가워하는 30대 PD나 작가들도 많이 만난다면서 “참 신기하면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스로는 이 같은 변화를 “22년간 ‘원리원칙’을 무조건 잘 지키자는 소신을 잃지 않은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연기자, 라디오 DJ, 예능 출연자 등 안 해본 게 없어요. 언젠가는 극중 캐릭터처럼 아이돌을 제작할 기회도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당분간은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는 데 힘을 쏟으려고요. 결혼이요? 때를 놓쳐서인지 그것만은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습니다.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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