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vs 임채빈’…8월6일 특별 경륜?

입력 2021-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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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왼쪽)-정종진.

‘온라인 발매 기념’ 맞대결 가능성
50연승과 그랑프리 4연패의 기록을 갖고 있는 정종진은 설명이 필요 없는 경륜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그에게 최근 벨로드롬의 고수들을 차례로 꺾으며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으니 임채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채빈은 한국 사이클(남자 단거리) 사상 첫 세계대회에 입상할 만큼 국가대표로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선수다. 2015년, 2018년 각각 기록했던 200m와 1km 신기록은 아직도 그의 몫이다.

사실 정종진과 임채빈의 대결은 그만큼 아끼는 카드였다. 이왕이면 많은 관객이 스피돔에 운집했을 때의 대결이 효과적이긴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나긴 침체기를 벗어내고 흥행몰이를 할 수 있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르면 8월 6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온라인 발매 Speed-On’ 기념 특별대상경륜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또 어떤 경기 양상이 펼쳐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팬들, 선수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경륜 원년 전문가로 활약 중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이 두 선수의 대결을 상황별로 요약해봤다.

우선 경륜이 1:1 대결은 아니지만 임채빈은 강자를 견제하지 않는 정면 승부로 일관중이고 대열을 단순화 시킬만한 폭발력을 갖추고 있어 정종진과의 경기를 사실상 1:1 양상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주장이다.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는 각자의 장점으로 꼽히는 임채빈의 선행과 정종진의 마크 추입 작전으로 맞부딪히는 것으로 봤다.

일단 우승 확률은 50:50 백중지세로 원론적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선택하다면 정종진의 승을 내다봤다. 다만 여기서 정종진이 미세한 타이어 차이처럼 가까스로 넘어선다면 이는 단순한 1승일뿐 진정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적어도 앞바퀴의 반 이상은 앞서놔야 정종진 시대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임채빈이 선행을 나섰음에도 불구 정종진의 추입을 막아냈다면 상황은 역전된다. 경륜에서 한 바퀴 이상의 선행으로 마크 추입을 이겨내는 것은 기량적인 월등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명제라 볼 수 있어서다.

두 선수가 동시에 선행 대 선행 젖히기 대 젖히기로 즉 정면 승부 양상을 보일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자력 승부 횟수나 평균 시속은 임채빈이 살짝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기 양상에서는 정종진도 굳이 불리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박창현 전문가는 “단순히 길게 또 흥행적인 요소로만 본다면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며 “일단 정종진이 추입승을 거두면서 내용상 호각세를 보인다면 그 이후 각자의 우승을 위한 여러 상황이나 물고 물리는 다양한 작전들이 계속해서 펼쳐질 수 있다. 덕분에 더 많은 대중의 관심 속에 명승부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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