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월한 한국 CD시장, ‘BTS의 힘’

입력 2021-08-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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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발매한 ‘맵 오브 더 솔:7’과 ‘BE’ 앨범으로 미국에서 각각 64만6000장, 25만2000장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실물앨범 판매량 1위와 5위의 기록이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케이팝 위상을 높인 BTS의 글로벌 팬덤

작년 두 장 앨범, 美 판매량 1·5위
NCT 정규 2집 24만9000여장 6위
2020년 ‘실물 앨범 판매량’ 美 추월
지난해 한국의 실물CD 시장 규모가 미국을 처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드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역설적으로 향후 케이팝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앨범과 노래가 빌보드 등 해외 유력 차트의 장벽을 더욱 빨리 허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키운다. 두터운 글로벌 팬덤이 그 기반이라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 1위, NCT127 6위…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미국 실물앨범 시장을 선도했다. 올해 초 빌보드와 미국 음반 판매량 조사회사 MRC가 내놓은 집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선보인 두 장의 앨범으로 모두 89만8000여장을 팔아 치웠다. 지난해 2월 내놓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7’ 64만6000장,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BE’ 25만2000장으로, 각각 미국 앨범 판매량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맵 오브 더 솔:7’은 2위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크 로어’(folklore)의 48만2000장보다 16만4000장이나 많은 규모이다. 여기에 또 다른 케이팝 그룹 NCT127이 정규 2집 ‘NCT #127 네오 존(Neo Zone)’을 24만9000여장 판매해 6위에 올랐다. 그만큼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미국시장을 선도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음을 새삼 확인시킨다.

다만 이는 현지 미국 실물CD 시장 규모가 2011년 이후 계속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또 다른 분석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26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실물CD 시장 규모는 판매량 기준 3160만여장이다. 2011년 2억4080만장, 2015년 1억2290만장, 2019년 4750만장 등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실물앨범 판매량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약 4200만장 이상 기록하며 (실물앨범의 대부분인)CD 판매량 규모에서 한국이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밝혔다. 이어 “현재 추세라면 2021년 연간 5000만장대 진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실물앨범 시장↓, 케이팝 위상↑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대비되는 시장 상황에서 “팬덤이 강한 아티스트의 등장과 그에 따른 글로벌 앨범 판매 증가”(김진우 수석연구위원)로 케이팝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의 CD 판매량 격차는 계속 크게 벌어져 글로벌 팬덤력이 강한 케이팝 가수들의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등 차트 진입이 좀 더 용이해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케이팝 가수들이 가까운 미래에 지금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빌보드 차트가 순위를 산정하면서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횟수 등과 함께 CD를 비롯한 실물앨범 판매량에도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 등 미국 실물앨범 판매 시장을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스타들이 선도해왔다는 점에서도 전망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6일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통산 20번째 1위를 차지했다. 그룹으로서는 가장 많이 1위에 올랐다. 이들은 27일 미국의 인기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이 피처링한 ‘버터’(Butter) 리믹스 버전을 선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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