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 불안하면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대안 될 수 있어

입력 2021-08-27 1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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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주 서울 새항외과 원장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2위로 2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장암은 2만7909명에게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자각할 만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이후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후 수술 및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고, 사회생활이 단절돼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암이 재발해 건강이 악화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부터 5년 주기로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50세 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검진 연령과 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대장내시경은 마취 여부에 따라 수면과 비수면으로 나뉜다. 그중 비수면 내시경은 진통제, 장운동을 천천히 하도록 유도하는 주사제를 맞고 검사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취를 진행하지 않다 보니 검사 후 따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없다.

다만 장천공, 장폐쇄, 전격성 대장염, 중증 급성 게실염 등을 앓고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항 응고제나 항 혈소판 제제 사용 중인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대장내시경이 어렵기 때문에 검사에 앞서 정확하게 병력을 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마취 중 나타날 수 있는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수면 대장내시경은 말 그대로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내시경을 진행하는 것으로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다.

허석주 서울 새항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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