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올해 파업 없다…4개사 무분규 타결

입력 2021-08-29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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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김성갑 지부장이 2021년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한국지엠

-반도체 위기 극복 공감대, 르노삼성만 남아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쌍용차가 파업 없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악화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자동차업계에서 매년 관행처럼 이어졌던 파업을 없애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10년만에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으며, 30일 오후 2시 광명 오토랜드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기아 노사는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해 지난 6월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아에 앞서 현대차와 쌍용, 한국지엠도 파업 없이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쌍용차는 12년 연속, 현대차는 3년 연속 무파업이다. 특히 한국지엠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파업 없이 교섭을 이어가 19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65.7% 찬성률로 가결됐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직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5일 13차 본협상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동결 보상금 규모에 대한 간극이 커 잠정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노조는 2년 동안 기본급이 동결된 만큼 기본급 인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회사 측은 상반기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올해가 자동차업계의 대립적 노사관계를 상생의 협력적 관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협상에 들어갔던 왕성한 에너지와 열정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투입됨으로써 이것이 다시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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