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축구 스타일’ 외친 황선홍 U-23 대표팀 신임 감독, 어떤 팀 만들까?

입력 2021-09-16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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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대표팀 황선홍 신임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황선홍 감독(53)이 ‘한국형 축구 스타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15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16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전했다.


황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4파리올림픽까지지만,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지속 여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받는다. 그는 “대표팀도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면밀히 준비하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 감독은 U-23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나아가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한국형 축구 스타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 있는 축구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형태의 축구를 추구하기보다는 과감하고 투쟁적인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주목할 부분은 ‘김학범호’와 연속성이다. 황 감독은 “올해 초 올림픽대표팀의 제주전지훈련 경기가 인상적이었다”며 “전방압박, 공격방식, 속도감 등이 좋았는데, 그 부분을 계승하고 수비조직을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따르면, 황 감독은 “축구는 저렇게 하는 거지”라고 말할 정도로 김학범 전 감독의 전술에 공감했다.

U-23대표팀 황선홍 신임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U-23 대표팀 감독의 또 다른 역할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춰 많은 선수들을 A대표팀에 보내겠다”고 밝힌 황 감독은 이미 포항 스틸러스 시절 김승대(전북 현대), 고무열(강원FC) 등 당시 신예들을 성장시켜 K리그와 FA컵을 동반 석권한 바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젊은 선수들 육성에서 잘 준비됐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소통의 부재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황 감독은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잘 수용하고 개선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잘 소통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TV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 경험을 살려 “재밌고 유쾌한 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 감독은 목표를 공유하는 ‘원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선수들이 한 팀에 속해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하나로 묶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선발, 코칭스태프 구성 기준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황선홍호’는 10월 말 싱가포르에서 열릴 U-23 아시안컵 H조 예선에 참가해 싱가포르, 동티모르, 필리핀을 상대로 본선 진출을 노린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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