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잘 나가는 비결은? 몸 사리지 않는 외인 공격수들&국내 선수들의 이해와 존중

입력 2021-09-23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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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가 외국인선수들의 헌신과 국내선수들의 뒷받침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는 8월 5연패의 부진에 빠졌었지만, 성남FC전(8월 28일) 3-1 승리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2일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겨 최근 리그 5경기 무패(4승1무)다. 6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3위(승점 47)까지 올랐다.


대구는 선수단 내 크고 작은 부상, 이용래의 징계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발 라인업을 가동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제주 원정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이 “제주에서 승점 1만 따도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구가 기세를 이어가는 것은 외국인선수들의 헌신과 국내선수들의 도움 덕분이다. 현재 대구를 지탱하는 양대 축은 세징야와 에드가다. 공격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에이스들일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헌신적 리더들이다.


22일 제주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후반 38분 결승골을 뽑아낸 에드가는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서 출발했다. 선수 본인의 요청이 아니라 감독이 극구 만류한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에드가는 선수단 미팅에서 “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이 하라면 한다. 전반전부터 뛰라면 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열정을 불살랐다.


세징야도 마찬가지였다. 제주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전 도중 잠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지만, 후반 43분 이진용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이 감독은 “이근호가 명단에 있어서 교체를 하려고 했다. 하프타임에 상태를 물었더니 더 뛸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선수들의 지원사격도 상승세의 비결이다. 국내선수들은 궂은일을 도맡으며 세징야, 에드가의 수비부담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주장 김진혁은 “외국인선수들이 성실하고 착해서 잘 어울린다. 국내선수들도 외국인선수들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3위 자리를 경쟁 중인 수원FC(4위·승점 44)를 25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친다. 이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3위를 지켜 ACL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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