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없는 파이널A, 올 시즌 ‘킹메이커’는 수원FC?

입력 2021-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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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포항 스틸러스가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강팀에 강한’ 수원FC가 올 시즌 새로운 ‘킹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포항은 최근 수년간 K리그1(1부) 우승경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팀이다. 2019시즌에는 38라운드에서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울산 현대를 4-1로 격파하며 전북 현대의 우승을 도왔다. 2020시즌에도 파이널 라운드에서 울산의 발목을 잡아 우승을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포항은 승점 42, 7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치며 파이널B(7~12위)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우승경쟁이 1위 전북과 2위 울산(이상 승점 64)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올 시즌 킹메이커 역할은 승격팀 수원FC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두 팀 중 수원FC를 먼저 만나는 것은 울산이다. 3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수원FC를 상대한다. 전북은 11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인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맞붙는다.


수원FC를 킹메이커로 보는 이유는 ‘강팀에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올해 정규 라운드에서 전북, 울산,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7승5무3패로 승점 26을 쌓았다. 파이널A에 속한 팀들끼리의 맞대결만 놓고 보면 최다 승점이다.


전북과 울산을 잇달아 궁지에 몰아넣은 적도 있다. 수원FC는 7월 25일 울산 원정에서 라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2 대승을 거둔 바 있다. 8월 4일에는 전북을 안방에서 1-0으로 제압하며 우승경쟁 판도를 뒤흔들었다.


수원FC로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승점 45의 수원FC는 현재 대구(승점 49)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FA컵 결과, 포항의 올해 ACL 우승 여부에 따라 최대 4위까지 내년 아시아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잔류, 두 번째는 6강이었다. 이제는 ACL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즌 내내 전북을 괴롭혀온 제주, 울산에 강한 대구도 킹메이커 후보다. 제주는 끈끈한 조직력과 예리한 역습을 바탕으로 올해 전북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파이널A에서 올 시즌 울산과 상대전적(2승1패)에서 앞서는 유일한 팀이다. 공교롭게도 12월 5일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은 제주, 울산은 대구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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