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썰매 선구자’ 김유란, 첫 정식 종목 모노봅 ‘톱 10’ 바라본다

입력 2022-02-13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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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란. 사진제공|대한체육회

‘한국여자썰매의 선구자’ 김유란(30·강원도청)이 처음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봅슬레이 모노봅에서 ‘톱 10’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김유란은 13일 베이징 옌칭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벌어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에서 1·2차시기 합계 2분13초70으로 전체 20명 중 18위에 자리했다. 14일 열리는 3·4차시기를 통해 톱 10 진입을 노린다.

모노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인승 봅슬레이 종목이다.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홀로 레이스를 펼치며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탑승자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기록이 좋아지는 봅슬레이 종목의 특성상 1인승 경기에는 변수가 많다.

육상 허들선수 출신의 김유란은 한국여자썰매의 선구자로 불린다. 2015년 육상선수 은퇴 기로에 있던 그는 봅슬레이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여자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2인승에 출전해 15위를 기록했다. 모노봅 전향 후에는 2021년 유럽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월드컵시리즈에서도 10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등 꾸준히 기대감을 높였다.

김유란은 이날 1차시기 1번주자로 나서 1분06초68의 기록을 남기며 동계올림픽 모노봅 역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초반 6번의 커브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수를 범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2차시기에선 1분07초02로 결승선을 통과해 합계 순위에서 18위에 자리했다.

다소 부진한 경기로 메달권 진입은 힘들어졌지만, 톱 10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유란과 현재 공동 10위인 신시아 아피아(캐나다), 마고 보흐(프랑스·이상 2분11초28)의 기록 차이는 2초42에 불과하다. 선수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궤도가 크게 바뀌는 만큼 순위가 뒤집어질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김유란은 2차시기를 통해 1차시기에 저지른 실수를 보완했고, 트랙 적응까지 마친 상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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