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전 출품 작품, 왼쪽부터 ‘밤의 눈꽃‘, ‘보름달‘, ‘자개정원‘ 편자, 자개, 비즈 등. 사진 | 한국마사회

초대전 출품 작품, 왼쪽부터 ‘밤의 눈꽃‘, ‘보름달‘, ‘자개정원‘ 편자, 자개, 비즈 등. 사진 | 한국마사회


김은영 작가의 아름다운 편자 공예 작품
4일부터 4월10일까지 매주 금·토·일 개최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2022년 첫 초대전으로 쓰고 버려진 편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김은영 작가의 ‘편자, 피어나다’를 4일부터 진행한다.

편자는 새로 만들어졌을 때 짙은 잿빛이지만 500㎏ 이상의 육중한 말을 받치고 뛰다 보면 닳고, 녹이 슬어 제구실을 못하게 된다. 이 때 편자를 고정했던 못을 빼내어 새 편자로 교체하는 작업인 장제(裝蹄)를 하는데 작가는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편자에 주목했다. 버려진 편자를 다듬고 칠한 후에는 전통 공예인 나전을 통해 궁중 장식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우아한 공예 작품을 탄생시켰다.

김은영 작가는 “역할을 다하고 버려지는 사물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물건에 대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게 했고, 옛 추억 속 아름다운 물건을 떠올리게 했다”며 “특히 할머니의 자개장은 검은 옻칠 바탕에 오로라 빛을 뿜어내며 어린 마음을 매료시킨 보물이었는데 둘을 조합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폐편자를 사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거나 채색이나 비즈를 더한 작품이 ‘행운’이라는 상징을 강조한 것이 많았다면 김은영 작가의 작품은 매번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화폭에 가깝다. 작가는 여기에 행운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김은영 작가 초대전 ‘편자, 피어나다’는 4월10일까지 매주 경마가 열리는 금, 토, 일요일에 열린다.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방역패스를 확인할 수 있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개관일은 정부방역지침에 따라 추후 변동 가능하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