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통산 429승 베테랑 길현태, 첫 승은 언제?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턴을 돌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기 25명 중 8명 첫 승전보 못 울려
14∼16기선 19명이나 첫승 무소식

선수들이 레이스에서 가장 부담이 됐던 플라잉(사전출발위반)으로 인한 주선보류제도가 올해부터 폐지되면서 달라진 제도 아래 시작된 레이스가 어느새 8회차를 넘었다.

8회차까지 256경기가 열리면서 플라잉은 21회가 발생했다. 횟수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플라잉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선수들은 지난해보다 스타트가 조금 빨라졌다.

올 시즌 초반 상위권 선수들은 이미 다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종민(2기)이 11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조성인(12기) 9승, 손동민(7기)·김현철(2기) 6승, 김효년(2기)·박진서(11기)가 5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또한 강지환(1기)·이동준(8기)·조규태(14기)는 4승으로 지난해 시즌 기록한 성적과 동일한 승수를 이미 달성해 앞으로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좋은 출발을 보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 아직까지 시즌 첫 승에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도 상당수다. 우선 1기 25명 중 8명이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인 통산 429승의 길현태와 2019년 그랑프리 우승자인 이태희의 부진이 이채롭다.

2기 16명 중에는 6명이 아직 승리가 없다. 최고령인 박석문과 파이팅 넘치는 1턴 전개를 구사하는 최광성이 플라잉으로 발목이 잡히며 첫 승 신고를 못하고 있다. 여자선수로 구성된 3기는 6명 중 유일하게 박설희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실전에서 보여준 스타트라면 조만간 첫 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4기 김세원·김종희. 5기 최영재, 6기 김계영·권일혁, 7기 장수영, 8기 김동경·전두식, 9기 홍기철, 11기 전정환·정훈민 그리고 현재까지 신인으로 분류되는 14 ∼16기에서 19명이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10기, 12기, 13기는 모든 선수들이 1승 이상 기록하고 있다. 이중 10기 김완석(3승), 12기 조성인(9승), 13기 이진우(4승)가 기수별 우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1승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며 “지정연습, 최근성적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승부근성이 강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베팅 전략을 가져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