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배경의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를 끌면서 90년대 감성을 자아내는 소품과 노래 등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주인공 김태리와 남주혁의 모습이 담긴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1998년 배경의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를 끌면서 90년대 감성을 자아내는 소품과 노래 등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주인공 김태리와 남주혁의 모습이 담긴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중장년층들이 열광하는 이유

1990년대 감성 담아내 추억 소환
16권 소지한 누리꾼들 인증대란
삽입곡 자우림 옛노래 ‘스물다섯…’
IMF시절 청춘 회상…다시 관심
1998년을 배경 삼은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9%대(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인기다. 덩달아 드라마 속 추억의 아이템들도 열풍을 몰고 왔다. 극중 삐삐(무선호출기), PC통신 채팅 등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당시 유행 아이템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중장년 시청자들의 추억까지 자극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소품은 단연 만화 ‘풀하우스’다. 1990년대 당시 신드롬급 인기를 끈 만화는 주인공인 고교생 나희도(김태리)와 만화방 알바생 백이진(남주혁)이 인연을 맺는 매개로 등장했다. ‘풀하우스’ 신간 출시 소식에 고교생들이 일제히 만화방으로 달려가는 장면도 1990년대 감성을 담뿍 자아낸다.


●‘풀하우스 인증 대란’까지

시청자들은 나희도와 백이진의 대화에 자주 언급되는 만화에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웹툰 플랫폼의 ‘풀하우스’ 소개창에는 “드라마 시청하다 궁금해 만화를 구매하러 왔다”는 댓글이 최근 급증했다. SNS에서는 ‘인증 대란’까지 벌어졌다. 모두 16권의 시리즈 세트를 소유한 누리꾼들이 저마다 ‘인증샷’과 추억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풀하우스’를 원작 삼은 2004년 KBS 2TV 드라마도 새삼 눈길을 끈다. 당시 배우 송혜교와 함께 주연한 정지훈(비)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다시 조명 받아 기분이 좋다. 많은 부모와 자녀들이 당시 이야기를 함께 나눌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자우림 노래가 ‘드라마 완성’

그룹 자우림이 2013년 내놓은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나간 청춘을 회상하는 노랫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면서 이미 ‘명곡’으로 꼽히지만, 극의 주요 장면에 삽입돼 또 다른 감성을 전한다.

노래는 IMF 외환위기의 시대에 꿈을 빼앗긴 나희도와 백이진이 서로 위로를 받는 장면마다 흘러나온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며 겪는 성장통이 노랫말과 맞닿아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발표 당시 유튜브로 공개한 뮤직비디오, 자우림이 2018년 출연 노래를 부른 JTBC ‘비긴어게인2’ 영상 등도 최근 조회수를 가파르게 늘려가고 있다. 뮤직비디오 영상에는 2월12일 드라마 첫 방송 이후 “드라마를 통해 노래를 듣고 팬이 됐다”는 내용의 댓글이 150여개 넘게 달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