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부터 가동될 KT의 신(新) 클린업트리오 ‘강백호~박병호~라모스’

입력 2022-03-07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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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박병호, 라모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기간 중 연습경기에는 기존 주축선수들을 거의 내세우지 않았다. 기량 검증이 필요치 않은 만큼 12일 개막할 시범경기부터 실전감각을 쌓아 정규시즌 개막일(4월 2일)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하기 위해서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KT의 새 클린업트리오 역시 시범경기부터 가동된다.

KT는 2022시즌 강백호(23)~박병호(36)~헨리 라모스(30)를 중심타선에 배치한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보다 좀더 강력한 중심타선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강백호와 박병호는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선수들이다. 강백호는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했다. 지난해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국민거포’로 명성을 쌓은 박병호는 지난해 다소 부침을 보여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지만, KT 내부의 평가는 다르다. 타구 스피드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를 보면 전성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전성기처럼 큰 타구를 많이 때려주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런 모습을 바라고 영입한 것은 아니다. 중요할 때 한 방씩만 해결해주면 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KT 박병호(왼쪽),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강백호, 박병호와 달리 라모스는 좀 지켜봐야 한다. 다만 훈련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모습에 KT 코칭스태프는 만족해하고 있다. 훈련에 적극성을 보이는 데다, 수비와 공격 모두 지난해 함께 했던 외국인타자들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강백호, 박병호와 달리 라모스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출전해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경험치를 쌓기 시작했다. 연습경기 성적은 4타수 2안타 1득점이었고, 2안타 모두 2루타였다.

이 감독이 구상하는 가장 이상적 타순의 클린업트리오는 강백호~박병호~라모스다. 이렇게 되면 장타를 통해 쉽게 득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결을 통해 대량득점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강백호와 박병호의 수비 포지션(1루수)이 겹치지만,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기면 큰 문제는 없다. 프로 데뷔 직후 강백호가 외야수를 맡았으나, 이 감독은 현재로선 강백호의 내·외야 수비 겸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해 통합우승 당시의 전력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투수진에선 이탈자원이 없다. 야수진에선 베테랑 유한준의 은퇴, 백업 포수 허도환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일부 유출이 있었지만, 박병호와 라모스의 영입으로 득점생산력은 좀더 향상되리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선을 보일 KT의 새 클린업트리오가 안팎의 평가대로 발군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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