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이 7일 오후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KBS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이 7일 오후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2 ‘크레이지 러브’로 첫 로코 도전 정수정’

100점짜리 호흡 김재욱 오빠
어릴적 내 결혼 이상형이었죠
치맥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
힘든 시기 웃음 드리고 싶어요
정수정(28)이 확 달라졌다.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13년째 따라붙은 ‘얼음공주’ 수식어를 던져버릴 기세다. 변신의 무대는 7일 첫 방송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이다. 평소의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 대신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뿍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모두 “인생 첫 로맨틱코미디”를 위해 준비한 변화다. 정수정은 ‘크레이지 러브’를 통해 2010년 MBC ‘볼수록 애교만점’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유난히 연이 닿지 않았던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이날 오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야말로 숨겨둔 코믹함을 발산해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콧물 뽀뽀, 들어보셨나요?”


드라마는 성격이 포악한 일타강사 노고진 역의 김재욱과 그의 비서 이신아를 연기하는 정수정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린다. 정수정은 상사의 핍박에 시달리다 암 진단과 시한부 선고를 받고, 때마침 뺑소니 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김재욱에게 각종 방법으로 복수를 해나간다.

“로맨틱 코미디에 호기심이 많았던 터라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말 그대로 ‘그냥 바로’ 선택했죠. 제가 연기하는 이신아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어요. 일에 대한 열정이 크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도 따뜻해요.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면이 실제와 비슷하고요. 다만, 저라면 극중 노고진 같은 상사 아래에서 1년은 도저히 못 버틸 거예요. 하하하!”

코미디 요소가 한껏 강조된 덕분에 웃긴 에피소드도 즐비하다. 그는 지난해 겨울 촬영한 첫 키스신에 “콧물 뽀뽀”라는 코믹한 별명을 붙이며 웃음을 빵 터뜨렸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 남산에서 김재욱 오빠와 뽀뽀를 하는 장면을 찍었어요. 저와 오빠 둘 다 비염이 있어서 평소에도 콧물이 많이 나는데 그날은 어땠겠어요. 뽀뽀할 때마다 오빠의 인중에 제 콧물이 자꾸만 묻어나는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죄송해요’하며 슥 닦았지만 얼마나 웃기던지. ‘콧물 뽀뽀’,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으실 걸요?”


●“이상형 김재욱과 호흡 100점”

첫 로맨스 상대인 김재욱과는 “100점짜리 호흡”을 자랑한다. 이번 드라마로 처음 만났을 때는 “남다른 포스”를 느꼈지만, “이가 전부 다 보일 만큼 호탕한 웃음”에 동화된 지금은 “애드리브도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17살 무렵에 한 인터뷰에서 MBC ‘우리 결혼 했어요’에 나간다면 상대가 누구였으면 좋겠냐고 질문을 받았어요. 당시 김재욱 오빠가 멋져보여서 별생각 없이 답했는데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10년이 훌쩍 지나 상대역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워요.”

김재욱과 진작 시청률 내기도 해둔 상태다. “두 자릿수 돌파”를 바라는 김재욱과 달리 “1994년생이니 9.4%까지만 욕심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주연했지만 정말 웃긴 드라마예요. 웃고 싶을 때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답답한 요즘, 시원하게 ‘치맥’하며 보시면 통쾌한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거예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