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종영…김남길, 하드캐리 빛났다

입력 2022-03-13 09: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웰메이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종영…김남길, 하드캐리 빛났다

배우 김남길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유일무이한 프로파일러 캐릭터를 구축하며 명불허전 ‘톱클래스’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김남길은 지난 11일(금)과 12일(토)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 11, 12회에서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으로 마지막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안방극장에 쫄깃한 긴장감과 가슴 벅차오르는 진한 감동을 전했다.

김남길은 11회에서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 송하영에 완벽하게 동화되어 입체적인 내면 연기를 펼쳤다. 송하영(김남길 분)은 교통사고 당시 골절로 인해 신경 마비를 겪게 됐고, 재활을 위해 걷는 연습을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병문안을 온 윤태구(김소진 분)와 남일영(정순원 분)이 복귀에 관해 이야기하자 “다시 돌아갈 생각 없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 화’ 되기 이후 더욱 혼란스러워진 마음을 국영수(진선규 분)에게 고백하는 송하영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그런가 하면, 송하영은 병원 자원봉사자로 있는 최화연(윤혜리 분)의 어머니로부터 정성스레 만든 음식과 자신이 건네지 못하고 두고 갔던 손수건을 받게 됐다. 그는 손수건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이후 회복한 송하영은 최화연의 어머니(김현 분)와 마주했고, 그녀의 가슴 따뜻한 위로에 병실로 돌아와 눈물을 흘렸다. 김남길은 담담한 말투, 일렁이는 눈빛 등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다.

한편 송하영은 퇴원하자마자 분석팀을 찾았고, 노래방 실종 사건 보고서를 확인하며 경기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택시 안에서 살핀 보고서와 국영수의 추가 설명으로 단번에 사건을 파악, 호의 동승을 이용한 연쇄 동일 사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범인 특정에 나섰다. 방송 말미, 송하영은 실종 사건 제보를 듣고 관제실에서 CCTV 화면 속 보이는 차량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살폈고, 우호성(나철 분)의 차와 흐릿하게 찍힌 그의 얼굴, 그리고 보조석에 앉은 여자를 포착해냈다. 김남길은 눈빛만으로 범접 불가한 아우라를 폭발하며 엔딩 장인의 면모를 과시, 최종회에 대한 기대를 끌어 올렸다.

어제(12일) 방송된 12회에서 김남길은 말투, 표정, 숨소리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강렬한 몰입을 일으켰다. 송하영은 우호성의 추후 취조 전략을 세우기 위해 그의 반응들을 살펴달라고 윤태구에게 부탁했고, 그녀의 말을 바탕으로 우호성을 세세하게 분석해나갔다. 이윽고 긴급 체포된 우호성과 마주한 송하영은 그와 팽팽하게 눈빛을 주고받으며 기선을 제압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송하영은 나르시시즘 성향이 높은 우호성에게 그의 아들을 들먹이며 도발했고,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하며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그뿐만 아니라, 김남길은 악 앞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다채로운 연기 변주로 공기의 흐름을 뒤바꿔놨다. 아직 밝혀진 증거가 없어 답답한 상황 속 송하영은 우호성의 입장에서 범행 수법을 떠올렸고, 거부감 없이 사람들을 차에 태우려면 옷에 신경을 썼을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해냈다. 송하영의 추론 덕분에 우호성의 옷에서 증거가 될 만한 혈흔을 찾아냈다. 그러나 송하영은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우호성을 주시했고, 다시 한 번 취조실에서 만난 그가 자신의 질문에 화제를 돌리자 “난 이미 네가 어떤 놈인지 다 알고 있어. 그래서 더는 궁금하지가 않아”라며 더 이상 우호성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후 송하영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여전히 계속되는 범죄들과 피의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링을 계속해나갔고, 그의 얼굴에는 악의 마음을 읽어내 범죄를 미리 막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어 진한 여운이 남는 결말을 완성했다.

이렇듯 김남길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희로애락 서사로 흡입력을 높였다. 그는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매주 금, 토요일 밤을 ‘하영앓이’하게 만들었다. 어떤 캐릭터든 ‘김남길 화(化)’시켜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갓’남길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