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의 그 가수’ 뮤지컬 배우 이지혜의 디지털싱글 ‘새야 새야 파랑새야’

입력 2022-04-06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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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이지혜의 디지털 싱글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파친코’의 명장면에 이어 또 한번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이지혜는 OTT플랫폼 애플tv+ 새 시리즈 ‘파친코’에 4화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극 중 당대 최고의 가수로 등장해 한민족의 한을 담아낸 곡조로 일본으로 향하는 선박에 탑승해 있던 한국 노동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지혜는 정교한 목소리로 헨델의 가곡을 열창하다 돌연 춘향가의 한 대목을 부르며 무대 위에서 생을 마감하는 극 중 역할을 성악과 소리를 넘나드는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오롯이 담아내 극찬을 받았다.

‘파친코’의 감동은 그의 디지털 싱글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민주주의의 뿌리가 된 동학농민운동 당시 널리 불렸던 민요이자 죽은 이를 애도하는 만가.
가사 중 파랑새는 푸른 군복을 착용했던 일본군을 상징하고, 녹두밭은 전봉준 장군을, 청포 장수는 동학농민군과 백성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이지혜의 다채로운 보이스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의 도입부를 지나 현악기, 기타 등 켜켜이 쌓이는 악기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트 되는 곡의 전개가 인상적이다.

이지혜의 트레이드 마크인 맑고 청아한 고음과 단단하게 응축된 저음까지,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그의 목소리를 사랑해온 팬들은 물론, 이 곡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와 처음 만나는 리스너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지혜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작업할 때 소설 파친코의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이 가슴을 두드렸다”며, “우리에겐 이제 역사로 남았지만 현재의 비극이 되어 힘겹게 버텨내고 있을 오늘날 이 땅의 모든 청포 장수들에게 이 노래에 담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이지혜의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지혜는 “하루하루 무대에 서며 뒤돌아보니 어느새 10이라는 숫자가 생겼다. 대중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뮤지컬 배우 이지혜라는 이름이지만 묵묵히 전해져 온 이 곡이 가진 힘과 같이 저 또한 대중들 곁에 스며드는 그 날까지 꾸준히 길을 걷겠다”며 소회를 전했다.

2012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 역할로 데뷔한 소프라노 이지혜는 영화 ‘기생충’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레베카’, ‘베르테르’, ‘드라큘라’, ‘스위니토드’, ‘팬텀’, ‘몬테크리스토’, ‘프랑켄슈타인’ 등의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지혜가 발표한 디지털 싱글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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