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기대작 쏟아지고 대형 콘서트…대중문화계에도 ‘봄’

입력 2022-04-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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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대중문화계가 간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멀티플렉스 CGV 용산. 동아닷컴DB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천만 감독들 미뤘던 신작 개봉 준비
25일부터 영화관 내에서 취식 가능

300명 규모 공연 사전 승인 사라져
함성·떼창 등은 규제 아닌 권고로

방송가 방청객 확대 현장감 극대화
제작발표회 등 행사 오프라인 전환
팝콘 먹으며 영화 보고, 대형 콘서트도 제한 없이, 방청객 실제 웃음소리까지.

2년 1개월 만이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되면서 대중문화계도 반색하고 있다. 고사 위기에 처했던 영화계와 극장가는 개봉작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감염병 사태 이전 매출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대면 공연이 거의 불가능했던 공연계도 각종 제한이 풀리면서 숨통을 트게 됐다. 방송가는 온라인으로 진행해온 행사를 대면으로 전환하면서 방청객 맞을 준비에 돌입했다.


●극장 정상화 기대

극장가는 그동안 객석 띄어 앉기, 영업시간 제한, 신규 작품 개봉 연기·취소 등으로 관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5093억 원의 30% 수준인 지난해 1조239억 원에 그쳤다. 2억2668만 명이던 관객은 6053만 명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영화계와 극장가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각 배급사는 그동안 개봉을 미뤘던 한국영화 기대작의 개봉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류승완 감독의 ‘밀수’, 윤제균 감독의 ‘영웅’, 김한민 감독의 ‘한산:용의 출현’ 등 ‘천만 감독’들의 신작이 대기 중이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벌써 주목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배우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를 비롯해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톰 크루즈의 ‘탑건:매버릭’, ‘쥬라기월드:도미니언’ 등 외화 블록버스터도 관객몰이에 나선다.

25일부터는 영화관 내 취식이 가능하면서 극장가는 그동안 매출 규모 비중이 컸던 매점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CGV의 경우 2019년 매점 매출이 전체의 16.5%(3213억 원)에서 지난해 11%(813억 원)으로 급감했다.


●함성은 권고, 대형 콘서트 잇단 개최


공연 취소와 연기 등으로 대중음악 공연계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90% 이상 감소한 만큼 ‘원상회복’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객석 띄어 앉기부터 관객수 제한, 콘서트 사전 승인 절차 등이 사라지면서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 콘서트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관객 300명 이상 규모의 공연은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또 실내 공연장은 좌석수 기준 50% 및 4000명 이내에서만 공연을 할 수 있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고기호 이사는 “대부분 공연은 장소 대관 일정에 맞춰 최소 몇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좌석이 늘어나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함성이나 ‘떼창’ 등 그동안 규제 대상이었던 관람 행위도 권고 사항으로 바뀐다.

대학가 축제와 지방행사 등도 개최 가능성이 커지고, 팬들과 소통할 기회도 더욱 많아지면서 가수들의 컴백도 잇따른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가수들을 비롯해 홍진영, 장윤정, 임영웅 등 트로트가수들과 신인들도 대면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방송가도 활기


각 방송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한해왔던 대면 무대를 더욱 늘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KBS 2TV ‘불후의 명곡’,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등 일부 프로그램이 재개한 방청 모객을 라디오프로그램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00여명 안팎으로 유지해온 방청객 규모도 더욱 늘린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청소년들이 몰리는 음악프로그램은 당분간 감염병 확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한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 PD는 “방청객 반응이 프로그램에 현장감을 불어 넣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방청객과 소통을 그리워한 출연자들의 갈증도 풀릴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제작발표회를 비롯한 드라마·예능프로그램 관련 행사도 오프라인으로 전환한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3월 이후 방송 관련 행사는 대부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돼왔다.

MBC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 사옥에서 새 토일드라마 ‘오늘부터, 쇼타임’ 제작발표회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재진에 행사를 대면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다른 방송사들도 다음 달 행사 진행을 위해 장소 물색에 돌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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