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설인아와 안경 키스, 나도 못 본 표정에 뿌듯” (종합)[DA:인터뷰]

입력 2022-04-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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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부터 ‘천호동 훈남’으로 유명했던 배우 김민규(27). 보조개 미소가 매력적인 그의 대표 이미지는 훈훈한 ‘연하남’이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김민규는 본인의 이미지를 잘 활용, 영리하게 작품을 선택해왔다.

그랬던 김민규가 달라졌다. 드라마 ‘설강화 : snowdrop’에서 남파공작원 캐릭터로 거친 면모를 드러내더니 드라마 ‘사내맞선’에서는 스스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훈남 비서실장 차성훈 역을 통해 절제미와 섹시미를 넘나들며 반전 매력을 보여준 김민규. 뜨거웠던 지난밤을 잊었다는 썸녀에게 “다신 잊지 못하게 해 줄게요”라며 안경을 벗고 키스를 퍼붓는 일명 ‘안경 키스’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김민규도 계속 돌려봤다고 한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던 김민규의 노력은 빛을 발했고 ‘사내맞선’은 그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Q. ‘사내맞선’을 통해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축하한다.

A.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좋다. 언제까지 연하남일 수는 없으니까…. 서른을 앞두고 30대로 가는 배우의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작품에 대한 반응도 좋아서 기쁘고 뿌듯하다. ‘설강화’에 이어 ‘사내맞선’까지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Q.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다. 출연할 때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없었나.

A. 부담감은 없었다. 인기 많으면 좋은 것 아닌가. 전작 ‘설강화’에서 보여드린 이미지와 정반대의 결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내맞선’에 엄청나게 출연하고 싶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남성스러운 모습을 연구했다. 원작 속 캐릭터도 몸이 엄청 좋은 설정이라 외형적인 부분도 신경 썼다. 원작 팬 분들 입장에서 만족하실지 모르겠지만 차별화보다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Q. 외형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A. 수트를 입었을 때 태가 나고, 벗었을 때 선도 보여지게 벌크업을 했다. 체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높였는데 15kg 정도 증량한 것 같다. 원래도 운동은 꾸준히 해왔지만 수면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좀 더 열심히 운동했다.


Q. 벌크업의 결과를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회상으로 스치듯 나왔는데 아쉽지 않나.

A. 회상으로 잠깐 나온 게 아쉽긴 하지만 노력했으니까 괜찮다. 짧아도 보여지긴 했으니까. 몸을 만들고 있을 때라 운동하는 장면이 중간중간 추가되긴 했다. 그렇게나마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Q. 스스로 볼 때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나.

A. 성격을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다. 상대를 잘 챙기려고 하고 무뚝뚝한 점이 닮았다. 다만 성훈이는 뭘 몰라서 무뚝뚝한 것이고 나는 낯간지러워서 무뚝뚝하다. 나는 그렇게 완벽한 남자가 아니라서 성훈이가 좀 더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Q. 강태무(안효섭)-신하리(김세정)와 다르게 설인아(진영서)와 성숙한 ‘어른 연애’로 반응이 뜨거웠다.

A. 어떻게 하면 섹시해 보일지, 태무 커플과 차별화를 주면서 다른 포인트로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설인아와 서로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내면서 신을 만들곤 했다. 둘 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조합이 잘 된 것 같다.


Q. ‘안경 키스’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A. 의도하지 않았는데 얻어걸린 것 같다. 안경을 끼고 키스하는 것도 이상하고 벗는 것도 이상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 섹시해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안경이 걸리적거려서 벗은 것이었다.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안경을 벗는 것으로 촬영했는데 나도 못 본 표정이 나왔더라. 내심 뿌듯했다. 나도 ‘짤’을 계속 돌려봤다. ‘안경의 획을 그은 남자’라는 반응도 봤는데 민망하지만 기분은 좋더라. 하하.


Q. 실제 시력은 어느 정도인가.

A. 원래 안경을 썼는데 라섹을 했다. ‘사내맞선’에서는 도수 없는 안경을 썼다.




Q. 설인아를 업은 채 하산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너무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사실 그때 산에서 업고 내려가다가 한 번 넘어졌다. 크게 다치진 않았고 삐끗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설인아가 다리를 다쳤고 부상이 꽤 오래갔다. 촬영 내내 그런 식으로 잘 다쳐서 걱정이 많이 되더라.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다. 나쁜 뜻이 아니라 항상 다치니까…. 동생 같고 귀엽다.


Q. 영서와 하리(김세정) 중에 본인의 스타일에 가까운 캐릭터는.

A. 둘이 친구인 설정이라 그런지 쌍둥이 같고 둘 다 비슷하게 매력 있다. 나는 그래도 영서. 강단 있고 똑똑하고 성숙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가졌다. 없는 게 없다. 돈도 있고 완벽한 캐릭터다.


Q. 그렇다면 실제 이상형은.

A. 솔직하고 가식 없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운동을 하다 보니까 자기관리 하는 게 정말 힘든 거더라. 책을 읽든 운동을 하든 자기관리 하는 분들이 멋있어 보인다.





Q.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이다. 그간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작품을 해왔더라.

A. 그 시간과 경험 덕분에 ‘사내맞선’의 차성훈을 만났고, 이만큼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나름 생산적으로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이 모여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내공도 쌓여가는 것 같다.


Q. ‘사내맞선’이 발판이 될 것 같다. 새롭게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A. 극과 극이었으면 좋겠다. 엄청 세고 액션도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고, 정반대로 로맨스도 보여드리고 싶다. 하나만 되는 것과 둘 다 되는 건 다르니까. 30대의 느낌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다양한 장르에서 캐릭터에 나만의 색깔을 입혀보고 싶다. 정말 괜찮은 캐릭터라면 다시 ‘연하남’도 괜찮다.


Q. 머지않아 입대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지금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어 오지 않을까 싶다. 이미지 변신에도 좋을 것 같다.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테니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성장의 최종 지점은 어딘가.

A. 끝이 없을 것 같다. 항상 성장해나가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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