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심에 절친과 아이 두 명 살해한 여성…“망상 빠져”(악마)[TV북마크]

입력 2022-04-30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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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서울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잔혹한 살인사건의 범인 이 씨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블랙’에서는 엇나간 질투심으로 일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여고 동창 살인사건’ 범인 이 씨의 충격적인 행적을 공개했다. 피해자와 고등학교 시절 친구 사이였던 범인 이 씨는, 동창회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와 재회한 후 피해자의 화목한 가정 생활에 질투를 느꼈다. 아직 미혼에 무직인 자신의 상황에 비교가 되었던 것. 이 씨는 속으로는 질투를 느꼈지만, 친구의 집을 매일같이 드나들며 함께 육아를 돕고 가족같이 지냈다.

질투는 집착으로 발전해 이 씨는 시간이 갈수록 노여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친구와 아이들을 살해할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놀이로 속여 친구의 세 살짜리 아들을 유인하고 살해한 이 씨는 10개월 된 딸을 안고 있는 친구의 눈을 가린 뒤 미리 올가미를 준비해 놓은 방문 쪽으로 유도, 저항조차 하지 못하도록 해 살해했다. 이후 10개월 딸까지 살해한 이씨. 열쇠로 현관문을 잠근 뒤 방범창 사이로 열쇠를 다시 집어넣어 외부 침입의 흔적을 없앴다.

사망한 세 사람은 저항 흔적조차 전혀 없어, 피해자가 아이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 현장에 직접 출동했던 권일용은 “일반적으로 부모가 자녀를 살해할 경우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시신도 가지런히 정리하는데 이 사건의 아이들의 살해 방식은 잔혹했다”며 제3의 인물의 범행을 추측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밝혔다. 이 씨와 함께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피해자의 남편은 회사에 근무 중이었다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남은 것은 사건 당일 오전에 집에 다녀갔다고 증언한 친구 이 씨뿐. 하지만 엘리베이터 CCTV를 통해 오후에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긴급체포 됐고, 살해 과정에서 손에 남은 살해 도구의 흔적도 발견됐다. 한편, 사망한 피해자는 손에 종잇조각을 꼭 쥐고 있었는데, 이 종이 조각과 같은 재질의 종이와 범행 도구로 사용한 페트병 조각의 나머지 부분, 범행도구와 수법 등 범행 계획을 세세히 기록해 놓은 일기장까지 이 씨의 집에서 발견되며 범행의 전말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 씨가 범행을 위한 예행연습을 반복했고, 범행을 실행하려다가도 조금이라도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계획을 취소하며 네 차례나 범행을 미루기도 했다는 사실에, 게스트 혜림과 최귀화는 충격에 빠졌다.

이해할 수 없는 범행 뒤에는 또 다른 반전도 있었다. 이 씨와 피해자의 남편은 내연관계로 지냈는데, 그러던 중 두 사람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피해자가 보게 되며 둘의 관계는 악화되었던 것. 이후 피해자는 이 씨에게 “오해했다”며 사과했고, 이 씨는 다시 그 집을 드나드는 한편, 본격적으로 범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권일용은 “재판부는 이 씨가 피해자의 남편과 불륜 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두 자녀까지 살해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아내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 했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인 친구가 가진 모든 것이 원래 자신의 것이라는 망상에 빠졌고, 친구와 아이들이 사라지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라며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 씨의 사고방식을 설명했다.

이 씨는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언동을 보이며 심신 미약을 주장하려고도 했지만,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8년째 수감 중이다. 장진은 “이 씨는 범행이 탄로난 이후에도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된 환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여전히 피해자를 비난하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채널A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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