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승률 100% 유한나, 포스코에너지 프로탁구 원년 챔프 등극의 키

입력 2022-05-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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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복식 여제의 탄생. 포스코에너지 유한나는 고졸 2년차인 올해 KTTL 코리아리그 복식에서 8승 무패를 달리며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팀의 KTTL 원년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그는 신유빈, 김나영과 함께 한국 탁구의 미래라고 평가받는다. 사진제공 I 한국프로탁구리그

‘승률 100% 보장!’ 다소 비현실적인 이 문구는 종목을 막론하고 묘한 매력과 위압감을 선사한다. 숱한 변수 속에서 팀당 14~18경기, 매 경기 4단식·1복식의 치열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에선 이 문구의 임팩트가 크게 다가온다.


‘복식 최강자’로 부상한 유한나(20·포스코에너지)의 활약에 탁구계는 ‘복식여제’가 등장했다며 반기고 있다. 그는 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정규시즌에서 2위 삼성생명과 승점 3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속팀의 원년 챔피언 등극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지목받고 있다.


3일 현재 유한나는 양하은(28), 김나영(17)과 함께 짝을 이룬 복식 경기에서 8승무패로 압도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복식 경쟁자인 김지호(23·삼성생명)와 강다연(23·대한항공)이 각각 6승4패, 4승3패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왼손잡이의 특수성을 앞세워 유한나는 오른손잡이 양하은, 김나영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주니어국가대표 시절에도 신유빈(18·대한항공)의 복식 파트너로 맹활약했다. 코스 공략 측면에서 오른손잡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취할 수 있고, 포어핸드 드라이브의 위력이 남자 못지않아 복식 강자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도 “(유)한나는 서브를 비롯한 전반적인 구질이 다양해 상대가 까다로워할 유형”이라며 “최대 4경기를 치를 포스트시즌에서 시즌의 성패가 갈린다. 단식 에이스를 정하는 게 관건이나, 복식에서 한나를 빼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칭찬했다.

유한나. 사진제공 I 한국프로탁구리그


이제 유한나가 마주한 최종 관문은 ‘단식 정복’이다. 올 시즌 KTTL 단식에선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 중이고,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9명 중 7위(4승6패)에 머물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보완점을 파악한 만큼 단식의 벽 앞에 굴하지 않고 완전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전 감독은 “단식은 선수에게 요구되는 움직임과 운영능력이 복식보다 더 많다. 지구전에서 백핸드 컨트롤이 무뎌져 이 점을 훈련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주요 국제대회에서 복식 비중이 높다. 신유빈, 김나영, 유한나의 성장 여부에 한국탁구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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