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한 번에 전편…‘종이의 집’은 쪼개기 전략

입력 2022-05-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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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왼쪽)·‘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사진제공|티빙·넷플릭스

OTT 다양한 공개 방식으로 경쟁
전부냐, 쪼개기냐.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전략이자 고민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 속에 콘텐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각 OTT가 자체 투자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공개 방식을 둘러싸고 또 다른 열전에 돌입했다. 더 많은 플랫폼 이용자를 끌어당기고 작품 화제성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전편 일괄 공개해온 넷플릭스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12부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두 파트로 나눠 선보인다. 6월 24 일 1∼6화의 파트1을 먼저 공개하고, 파트2는 차후 일정을 확정한다.

최근 애플TV+는 세계적 화제작으로 떠오른 미국 시리즈 ‘파친코’를 매주 한 회씩 모두 8차례에 걸쳐 순차 공개했다. 하지만 글로벌 OTT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엇비슷한 방식으로 선보이는 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의 원작인 스페인의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을 비롯해 미국의 ‘기묘한 이야기’와 ‘오자크’ 등을 이런 방식으로 공개하며 화제성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전략을 꾀해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3일 “각 콘텐츠에 맞게 창작자의 의도와 최상의 엔터테인먼트적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개 방식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오징어게임’ 이전까지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고 인기를 누린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는 편견을 지우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미 오리지널 시리즈를 매주 한 편씩 공개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아온 티빙은 6부작 ‘괴이’ 전편을 4월 29일 공개했다. 티빙 관계자는 “시청 몰입도가 중요한 장르물이라는 점, 전체 분량이 짧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한 ‘돼지의 왕’도 장르물이지만, ‘괴이’의 두 배인 12부작이서 매주 금요일 두 회차씩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론칭 초반 예능 콘텐츠 위주로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며 이용자를 늘려왔다”면서 “매회 독립적 에피소드를 다루는 예능 콘텐츠 콘셉트에 맞춰 주 1회 공개를 기본으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콘텐츠가 다양해진 만큼 각 작품의 특성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용자의 시청 패턴 흐름을 반영해 다양한 공개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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