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유작이 돼버린 복귀작 ‘정이’

입력 2022-05-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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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故 강수연 배우 장례준비위원회

11년만에 복귀작 연상호 감독 첫 SF물 선택
최근까지 밝은 모습으로 녹음 마치며 열정 보여
강수연은 주연작인 영화 ‘정이’를 끝내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고인은 11년 만에 택한 장편영화 주연작으로 그 어느 작품보다 애정과 열정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는 ‘부산행’과 ‘반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SF물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22세기를 배경으로 피난처인 ‘쉘터’에서 벌어지는 내전 상황을 그린다.

고인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정예 용사인 정이의 뇌를 복제해 인간형 전투로봇으로 만들려는 연구소 팀장 역할을 맡고, 정이를 연기한 김현주와 호흡을 맞췄다.

스크린 복귀작을 고심하던 고인은 시나리오에 녹아있는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SF라는 기존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장르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크랭크업했으며 최근 진행된 후시 녹음도 밝은 모습으로 마쳤다.

고인이 별세하기 전날인 6일 “최근까지도 건강한 모습으로 대화했다. 곧 일어서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던 연상호 감독은 7일 자신의 SNS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슬퍼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SNS를 통해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고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고인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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