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프랜드·원스토어 앞세워 유럽 시장 ‘협공’

입력 2022-05-09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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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왼쪽부터)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ICT 동맹’

합작법인 설립·지분투자 방안 검토
SK ICT 연합 ‘든든한 지원군’ 확보
“긴밀한 협력으로 글로벌 혁신 주도”
‘이프랜드’와 ‘원스토어’ 등 SK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서비스가 독일 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합작법인 설립부터 지분투자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5일 독일 본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한 후 본격적인 후속 행보다. SK텔레콤은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넥스트 빅 테크’의 글로벌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실질적 사업성과를 만들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합작사 설립에 지분투자도 검토

이번 만남에선 ▲메타버스의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 ▲사이버 보안 사업 협력 ▲원스토어 유럽 진출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유럽판 이프랜드’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3월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유럽 진출에 대해 논의해왔다. 도이치텔레콤은 이프랜드가 유럽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올해 안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이프랜드의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고, 콘텐츠 발굴과 마케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의 특정 도시를 본 뜬 가상공간과 전용 아바타 및 의상 등을 개발해 도이치텔레콤 고객 대상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 설립도 논의했다.

사이버 보안 사업과 관련해선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와 도이치텔레콤의 보안사업 자회사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디지털 인프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데 협력한다.

앱마켓 원스토어의 유럽 진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조인트 벤처 설립과 양사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유럽판 원스토어’ 추진을 위해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 등 구체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ESG 분야에서도 ‘넷제로’ 달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ICT 협력 지속할 것”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2018년 MWC에서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한 뒤, 그해 10월 팀 회트게스 회장이 방한해 글로벌 ICT 생태계 선도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며 끈끈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9년 6월에는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 투자전문 자회사 DTCP가 운영하는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1월에는 양사가 50 대 50의 지분을 갖는 5G 기술 합작회사 테크메이커를 설립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번 회동은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간 파트너십이 SK ICT 연합으로 확대된 것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SK ICT연합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도이치텔레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앞으로도 도이치텔레콤과 미래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혁신 산업 선도를 위한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폭넓게 교류해왔다”며 “SK ICT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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