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홈런왕’ 이승엽 “박병호 30홈런 충분히 가능, KBO 최초 6차례 홈런왕 되길”

입력 2022-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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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박병호(36)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9일까지 올 시즌 30경기에서 10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는 현재까지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30대 중반의 박병호에게는 2~3년 전부터 ‘에이징 커브’란 말이 따라다녔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에게 늘 붙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다. 올 시즌 박병호는 기량으로 이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의 반등. 리그의 흥행에 이보다 더 반가운 요소는 없다. 야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은 언제나 팬들의 이목을 야구장으로 이끈다. 더욱이 홈런왕을 5차례나 차지했던 박병호의 재등장은 이번 시즌 초반 최고의 볼거리다.

박병호의 반등을 본인만큼이나 반긴 이가 있다. 박병호처럼 KBO리그 홈런왕을 5차례 지낸 ‘국민타자’ 이승엽 KBO 기술위원(46)이다.

이 위원은 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박병호가 10홈런 고지를 굉장히 빨리 밟았다. 원래 홈런타자는 9홈런에서 10홈런으로 가는 게 항상 부담이다. 그런데 그걸 지금 빨리 해냈기 때문에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에이징 커브’에 대해선 강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위원은 “만 36세면 선수로 아직 한참 뛸 수 있는 나이다. 선수들의 자기관리가 철저해지면서 40세가 넘어서도 맹활약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박병호의 힘은 아직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KT 박병호. 사진제공 | KT 위즈


이 위원은 박병호의 시즌 30홈런 복귀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지금부터는 박병호가 현재의 좋은 감각을 얼마나 끌고 가느냐다. 몰아치기에도 능한 타자이기 때문에 30홈런은 올해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박병호의 홈런왕 복귀에도 재차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홈런왕을 5번 이상 차지한 이는 이 위원(1997·1999·2001·2002·2003년)과 함께 박병호(2012·2013·2014·2015·2019년)뿐이다. 자신을 넘어 KBO리그 최초의 홈런왕 6회 등극에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이 위원은 “박병호는 현재 우리나라 우타자들 중 낮은 공을 퍼 올려 잠실구장을 넘길 수 있는 유일한 타자다. 좋은 발사각을 만드는 힘과 기술이 남다르다. KBO리그 최초로 홈런왕을 6번 차지하는 타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야 후배들도 동기부여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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