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유격수 오지환의 존재감, 파워·해결 본능까지 UP! [잠실 스타]

입력 2022-05-12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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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LG 오지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오지환(32)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10개 구단 유격수들 중 최다인 299이닝(1위)을 소화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제는 타구가 그에게로 향하면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백핸드 캐치와 숏바운드 등 어려운 타구 처리 능력 또한 탁월하다.

그런데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다. 공격에서도 상당한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부터 장타력을 지닌 유격수로 각광받으며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지만, 올해는 영양가 자체가 다르다. 특히 리그 홈런 부문 공동 2위(7개)의 기록은 상대 배터리의 고민을 키울 법하다.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회말 결승 2점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은 오지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현수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아 리더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와 비교해 몇 뼘이나 성장한 모습이다. 주장 완장을 부담이 아닌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솔선수범하고 있다.

12일까지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은 0.240(125타수30안타)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한유섬(SSG 랜더스)과 더불어 리그 최다인 6차례 결승타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결정적 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주장이라면, 그야말로 ‘만점 캡틴’이다.

이날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덕에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할 수 있었다. 1-1로 맞선 1회말 2사 1루 풀카운트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8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콘택트를 이어가다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들어온 포크볼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6회초 1사 3루선 하주석의 느린 땅볼 타구를 과감하게 전진해 아웃카운트로 연결했고, 3회초(원혁재)와 7회초(이진영)의 땅볼 타구도 편안하게 처리했다. 갑작스레 튀어 오른 바운드에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1루 송구 또한 정확했다.

오지환의 활약을 앞세워 11-7로 승리한 2위 LG(21승14패)는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SSG(24승1무10패)에 3.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6연승 기간 내내 바쁘게 움직인 오지환의 공이 크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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