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대’에 사는 또 다른 EPL&국가대표 황희찬이 가야 할 길은?

입력 2022-05-25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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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이자 축구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터트려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서 득점왕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선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이제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21~2022시즌부터 EPL에는 또 한 명의 한국선수가 활약 중이다. RB라이프치히(독일)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했던 황희찬(26)은 지난해 여름 울버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14번째 한국인 EPL 선수가 된 그는 데뷔시즌 30경기에 출전해 5골·1도움을 올렸다. EPL에서 뛴 역대 한국선수들 중 가장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으나, 엄청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의 그늘에 가려 다소 아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함께 EPL 무대를 누비고 있는 황희찬에게 손흥민은 어떤 존재일까.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선배 손흥민을 ‘선수로서 귀감이자 자극제’로 표현했다. “동료이자 후배로서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이) 자랑스럽다”는 황희찬은 “득점력이 가장 큰 장점이긴 하지만, 선수로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크다. 부정적 평가를 이겨내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본받을 만한 점이다”고 밝혔다.

“많은 선수들이 (손)흥민이 형을 목표로 운동을 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는 황희찬은 “바로 뒤를 따라가는 입장에서 그 기록에 도전하고, 더 발전하고 싶다. 축하를 해주면서도 나도 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저 욕심만 부리는 것은 아니다. 현역 국가대표이자 EPL 선수임에도 황희찬은 비시즌 동안에도 축구를 배운다. 그는 “지인들이 ‘국가대표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축구를 배우냐’고 묻는다”며 “선수는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잘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따라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황희찬은 당장은 6월 A매치 4연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손흥민과 의기투합해 대표팀 공격을 함께 이끌겠다는 의지다. 특히 6월 2일 열릴 브라질전에 대해 “3년 전(2019년 11월 친선경기·0-3 패)보다 당연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다 보니 더 힘이 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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