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리틀 강동원’ 수식어? 영광이자 부담” [인터뷰]

입력 2022-06-14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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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아우터코리아

배우 김영대(26)가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영대는 11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별똥별’을 통해 로맨스 주역으로 거듭났다. 비록 시청률은 1%대(닐슨코리아)에 머물렀지만, 청춘 로맨스를 좋아하는 마니아 MZ세대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10~20대 초반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미 ‘웹드라마 스타’로 유명하다. 2017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으로 데뷔한 이후 ‘오피스워치’, ‘너 대처법’ 등 인기 웹드라마들 주연한 덕분이다.

185㎝에 달하는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는 인기 비결의 ‘핵심’이다. 언뜻 보면 강동원을 닮아 ‘리틀 강동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2019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2020~2021년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도 만났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가는 셈이다.

그러나 기뻐할 틈 없이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13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지금이야말로 소위 ‘잘생긴 역할’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때”라며 남다른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


Q. ‘별똥별’을 소화한 소감은?

“제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었어요. 첫 로맨스 주연이라 부담감도 많았는데 무사히 마쳐 뿌듯합니다. 소속사 홍보팀장과 사랑에 빠지는 톱스타 역이었어요. 숫기 없고, 낯가리는 제가 저 잘난 맛에 사는 톱스타를 연기하려니 쑥스러워서 원. 하하하! 그래도 현장 식구들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최대한 ‘인기에 심취’ 해보려 노력했답니다.”

사진제공 | 아우터코리아

Q. 시청률이 아쉽다.
“처음에는 저도 큰일 났다 싶었죠. 그러다 지난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잠시 태국에 다녀오면서 비로소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어요. 현지 공항에 내렸는데 몇 백 명의 팬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서 있는 거예요. 혹시 현지 관계자들이 ‘깜짝카메라’를 해주려고 꾸민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죠. 팬들이 전부 드라마의 영어 이름인 ‘슈팅스타’(Shooting Star)를 외치고 계시더라고요. 해외에서도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니 더 이상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게 됐어요. 제게는 아쉬운 것이 하나 없는 작품일 수밖에요.”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중학교 무렵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푸딘대 대외한어 상업무역학을 전공했어요. 데뷔 직전까지 다른 대학 동기들처럼 취직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게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이게 맞나, 방향성을 잃어갈 때쯤 소속사 아우터코리아의 원욱 대표님을 우연히 만나 캐스팅 제안을 받았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Q. 정말 우연히 데뷔했다.

“맞아요. 사실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외삼촌의 지극한 조카사랑 덕분이에요. 대표님이 삼촌의 가게에 손님으로 들렀다가 저를 보신 거예요. 삼촌이 하도 자랑을 하셔서 궁금하셨대요. 하하! 삼촌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저는 없었겠죠?”


Q. 그동안 데뷔 기회가 있었을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을 몇 번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때는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해 질 때까지 공만 차는 애였어요. 연예계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죠. 이후에는 부모님께서 연기자의 길이 무척 어려울 거라며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딱 2년만 해보겠다고 말했죠. 다행히 데뷔하고 딱 2년 뒤에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주연하면서 부모님도 마음을 놓으셨어요. 곧바로 대학을 자퇴하고 연기 활동에만 집중하게 됐어요.”

사진제공 | 아우터코리아

Q. ‘리틀 강동원’으로 유명하다.

“정말 영광이고 감사한 수식어죠. 강동원 선배를 정말 존경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딱 거기까지예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평소에도 ‘나는 나만의 길이 있겠지’ 하며 롤 모델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요.”


Q. 연기를 따로 배운 게 아니라 어렵지 않았나.

“맞아요. 사실 첫 작품인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은 연기 수업도 받지 않은 채로 현장에 나갈 정도였어요. 연기의 ‘연’ 자도 모르니 오히려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그러다 점점 어려워졌어요. 날카로운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실상은 ‘허당’이고, 장난기도 많은 제가 모든 면이 완벽한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해야 하니 애를 먹었죠.”


Q.그럼에도 연기를 계속 한 이유는?

“살면서 처음으로 저 자신이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 게 연기였어요. 공부는 주변에서 시켜서 했는데 연기는 자꾸 제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 길이다’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는 그나마 카메라 앞에서 여유를 찾을 정도는 돼요. 다만 이전에는 ‘날카롭고 잘생겼다’는 이미지만을 보여줬다면, 지금이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기라는 점은 확실히 알겠어요. 더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다져나가고 싶어요.”


Q.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연기는 정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원래는 완전히 ‘집돌이’인데 일부러 부모님과 등산도 가보고, 친구들과 캠핑도 떠나보기도 했어요. 이런 변화들이 스스로 기뻐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 믿고요. 공감을 살 수 있는 배우가 될 때까지 차근차근 잘 걸어가고 있겠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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