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톰 크루즈 “40번 더 한국 올게요”

입력 2022-06-2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20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영화 ‘탑건: 매버릭’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탑건’ 홍보 위해 10번째 내한…톰 크루즈의 한국사랑

“너무사랑했기에 속편 36년이나 걸려
한국개봉 늦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한국팬들 환대에 노력 인정받는 기분
마스크안 따뜻한 미소 느낄 수 있어요”
‘친절한 톰 아저씨의 귀환.’

벌써 10번째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무려 10차례 한국을 찾았다. 때마다 진심을 다하는 친근함으로 팬들을 감동시켜 ‘톰 아저씨’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60)이다.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이후 4년 만에, 무엇보다 감염병 사태 이후 처음 한국으로 날아온 스타라는 점에서 그의 ‘찐한 한국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팬들은 그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다시 한번 감동했고, 그 역시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격한 표정이다. 1986년 주연작 ‘탑건’ 이후 36년 만인 22일 선보일 속편 ‘탑건: 매버릭’(탑건2)의 홍보를 위해 17일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그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수백여 “팬들의 에너지”를 오롯이 느꼈다. 팬들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까지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취재진을 만난 그는 다시 한번 “한국 방문은 항상 즐겁고 기쁘다.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한국이란 나라에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40번은 더 방문할 것”

내한 전 그는 “사실 스케줄을 어렵게 조율했다”고 돌이켰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 개봉이 늦어지면서 일정상 내한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는 말을 이어 내놨다.

“팬들의 환대를 보며 내한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행사장에서 느낀 팬들의 반응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국 팬들이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해줬다. 감염병으로 인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 안의 따뜻한 미소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국 관객과 함께 극장에 앉아 영화를 관람”한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감염병 확산 속에서 어렵게 제작한 영화인만큼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떠올라 더욱 그랬다. 그는 감동을 선사해준 한국 팬들에 보답하기 위해 내년과 내후년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2를 들고 또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2023년과 2024년 여름에도 아름다운 이 나라에 돌아올 거라 약속한다. 벌써 10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지만. 앞으로 30번, 40번은 더 오고 싶다. 이건 내 꿈 중 하나이다.”


●“영화는 나의 모든 것”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대에 그는 영화로 화답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탑건’ 이후 많은 이들이 속편을 원했지만 쉽게 내놓고 싶지 않았던 것도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였기 때문이었다는 그는 그만큼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작품을 원했다. 속편을 선보이기까지 3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도 늘 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지만 ‘완벽한 준비’가 되기 전에는 만들지 말자고 했다. ‘탑건’이라는 영화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1편을 사랑해준 전 세계 팬들을 결코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톰 크루즈는 1981년 데뷔 이후 41년간 자신에게 영화는 “인생 그 자체”였다고 말한다. 높은 건물에 매달리거나 전투기를 조종하는 등 최대한 대역을 쓰지 않고 모든 장면을 촬영하는 이유도 오로지 영화에 대한 사랑과 애정 때문이라는 자부심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영화산업 안에서 보냈다. 저에게 영화는 꿈이자 열정이자 인생이자 저의 모든 것이다.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또 그런 것들을 영상화해 관객과 공유하는 건 내 인생의 전부다. 늘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싶다.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영화에 대한 내 열정은 식지 않고 더 뜨거워진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